[이코노믹 리뷰 홍성일 기자]
건설사들의 자금사정이 갈수록 악화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과 대한건설협회는 28일 시공능력평가액순위(도급순위) 1~450위 업체를 대상으로 실시한 ‘건설업 자금조달 실태분석’ 설문조사 결과, 응답자의 74%가 자금여건이 악화됐다고 말했다. 지난 2001년 조사 당시 68.5%보다 5.5%포인트 늘어난 수치다.

이들은 자금 사정이 악화된 요인으로 △신규계약 축소(34.5%) △금융기관 추가 차입의 어려움(20.0%) △저가공사 수주에 따른 수익성 악화(10.9%) 등을 꼽았다.

자금난을 겪는 이유에 대해서는 지역과 규모별로 약간씩 차이를 나타났다.

수도권에 연고를 둔 대형 건설사는 자금난의 원인에 대해 응답자의 23.8%가 ‘아파트 등 개발사업의 분양 악화’라고 답했다. 반면, 지방에 위치한 중소 업체 50.0%는 ‘저가공사 수주로 인한 수익성 악화’로 꼽았다.

자금 조달시장 환경에 대해서도 크게 악화됐다는 대답은 70.0%였다. 이에 반해 ‘호전될 것’이라는 응답은 6.0%에 그쳤다.

금융기관별 의존도는 은행권이 가장 높은 46.0%라고 말했다. 증권이나 자산운용 보험사 저축은행 신협 등도 21.9%라고 답했다.

금융기관에서 돈을 빌릴때 가장 큰 어려움이 무엇인지를 묻는 질문에는 높은 이자율(31.2%)과 대출 절차의 복잡성(23.4%) 등의 순이라고 밝혔다.

건산연은 건설사의 금융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은행 등 금융기관에 건설업체의 투명한 평가기준을 제시하는 방안이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또 건설 전문 금융기관의 역할도 확대하는 방안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코노믹 리뷰 홍성일 기자 hsi@
<ⓒ 이코노믹 리뷰(er.asiae.co.kr) - 리더를 위한 고품격 시사경제주간지,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