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경호 기자]19대 국회 299명(통합진보당 서기호 의원 제외)의 평균재산은 18억원 수준이며 전체 재산 1위는 새누리당 정몽준 의원, 19대 입성한 의원 중에는 새누리당 고희선 의원이 1266억원으로 1위, 전체로는 정 의원에 이어 2위를 기록했다. 그러나 국회의원 10명 중 3명이 직계가족 재산신고를 하지 않아 의도적인 재산줄이기라는 지적이 나온다.

29일 국회 공직자윤리위원회가 공개한 19대 국회 신규등록 국회의원 183명의 평균 재산신고액은 500억원 이상 새누리당 고희선ㆍ박덕흠 의원을 제외하고 평균 15억4600만원이었다. 지난 3월28일 공개된 2011년 기준 재산공개 변동 내역을 합산하면 19대 의원 299명의 평균 재산은 95억6000만원, 500억 고액 제외시 18억원이다.

500억원 이상의 자산가는 새누리당 정몽준(2조227억6000만원) 고희선(1266억원) 김세연(1145억9600만원) 박덕흠(538억7500만원) 의원 등 4명이다. 500억 자산가를 제외한 정당별 평균 의원들 재산은 새누리당 22억8000만원,민주통합당 12억4760만원, 통합진보당 1억5000만원이다. 선진통일당은 경남기업 오너인 성완종 의원(152억739만원)의 재산으로 5명 평균 재산이 52억원이 됐다.

여야 대선주자 가운데는 민주당 대선경선에서 3연승을 달리고 있는 문재인 의원이 10억8670만원을 신고했다. 대부분 본인과 가족이 소유한 경남 양산시의 농지와 임야, 부산 아파트 등이다. 새누리당 박근혜 대선후보는 지난 2월말 기준으로 21억8100만원의 재산을 신고했다. 그러나 대선경선을 치르면서 재산이 이보다 줄어든 것으로 알려졌다. 새로 등록한 국회의원 183명 중 농우그룹 오너인 고희선 의원과 원화코퍼레이션 대표 박덕흠 의원은 각각 1266억190만원과 538억7500만원을 신고해 183명 중 1,2위, 전체 299명 중 2,4위를 차지했다.

299명중 31.1%(93명)가 부모나 자녀, 손자ㆍ손녀 등 직계 존ㆍ비속의 재산신고를 거부했다. 19대 국회 새로 등록한 183명 중에는 29%(53명)였다. 현행 공직자윤리법은 직계 존ㆍ비속의 재산은 독립생계를 유지하거나 타인이 부양할 경우 공개하지 않아도 된다고 규정하고 있다.

고액자산가 의원들은 대부분 부동산과 주식 등 유가증권, 현금이 많았다. 20억원 이상의 부동산을 보유한 의원은 59명인 반면 부동산이 전무하다는 의원은 새누리당 이자스민 의원 등을포함해 123명(36.8%)이었다. 통합진보당 강동원(-3억27만원)ㆍ이상규(-1억6429만원), 무소속 김한표(-9867만원)의원과 청년비례대표인 새누리당 김상민(-5773만원), 민주당 김광진 의원(-3459만원) 등 5명은 재산이마이너스라고 신고했다.

희귀재산 가운데 통상교섭본부장을 지낸 새누리당 김종훈 의원은 900만원짜리 2011년식 BMW바이크(798cc)와 700만원짜리 2011년식 허스크바나(250cc)를 재산으로 신고했고 유창중건설과 유창중기 오너인 선진통일당 김영주 의원은 2009년식 대우 굴삭기(890만원), 1994년식 일본산 공기압축기(920만원), 도로를 뚫는 기계인 일본산 항타및 항발기 1997년식(1853만원) 등을 신고했다. 새누리당 유일호 의원은 운보 김기창 화백의 '미인도'(1000만원 상당) 등 동양화 3점을 보유했고 장윤석 의원도 회화 2점, 조각 1점을 신고했다.

이경호 기자 gungho@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