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최일권 기자] 국내 금융회사의 해외진출 현지화를 위해 해외사업 부문의 회계 및 인사를 국내사업과 분리하고 중간지주회사를 도입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서병호 한국금융연구원 연구위원은 30일 열린 '국내 금융회사 해외진출 현지화 전략 및 정책적 지원방안' 세미나에서 "현지 당국의 외국자본 진입 규제와 제한적인 현지 자금 조달능력이 현지화를 가로막고 있다"면서 이 같이 말했다.

서 위원은 해외진출 방식에 대해 "지점, 현지법인 직접 설립과 현지 금융회사 인수를 동시에 추진하는 투트랙 전략을 구사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감독당국의 현지화 정책 지원 방안과 관련해서는 "개별 점포의 특수성을 감안해 감독·검사를 신축적으로 운영하는 등 해외점포 감독체계의 효율성을 높이는 게 바람직하다"면서 "현지화 평가지표 개발, 현지 감독당국과의 금융협력 강화 등이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이날 통의동 금융감독원 대회의실에서 열린 세미나에서 최수현 금융감독원 수석부원장은 인사말을 통해 "금융회사의 해외투자는 장기적 관점에서 추진될 필요가 있으며 과감한 M&A 추진 등 다양한 전략을 활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세미나에는 김한수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과 신현승 외환은행 부행장, 박재홍 삼성화재 전무 등이 토론자로 나서 현지화 전략에 대한 의견을 나눴으며 유관기관 임직원 70여 명이 참가했다.

최일권 기자 igcho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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