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승미 기자, 오종탁 기자]민주통합당은 31일 새누리당 박근혜 대선 후보의 경선캠프 공동선대위원장인 홍사덕 전 의원이 '1972년 유신은 경제발전 위한 조치'라는 발언에 대해 성토했다.

당 지도부는 일제히 홍사덕 전 의원의 발언이 5.16 박근혜 후보에 대한 역사관과도 이어진다며 박근혜 후보의 입장 표명을 촉구했다.

박지원 원내대표는 이날 영등포 당사에서 열린 확대간부회의에서 "박근혜 대선캠프 인사들이 군사독재 미화 발언 계속 하고 있다"며 "측근들의 과거 독재미화 발언에 대해 박근혜 후보 입장을 밝혀야 한다"며 촉구했다.

박 원내대표는 "이제 어려운 경제 살리기 위해 제2의 '10월 유신' 필요하다는 발언 나올까봐서 염려된다"며 "유신독재가 만든 재벌 지배 한국경제가 오늘의 심각한 양극화 출발점이었다는 평가 듣지 못하는 것 아니냐"고 질타했다.

추미애 최고위원도 홍 전 의원 발언에 대해 강도높게 비판했다. 추 최고위원은 "홍사덕 전 의원의 발언을 들으면 소름이 끼친다"며 "일분 군국주의의 친일파들이 일제 지배가 없었다면 근대화가 있겠냐는 발언과 뭐가 다르냐"고 지적했다.

추 최고위원은 "박근혜 후보의 5·16이 불가피한 선택이고 역사가 평가할 것이라는 생각과 고스란히 닮아 있다"며 "반역사적, 친일적, 독재적인 이들에게 역사를 맡겨선 안된다는 게 국민 생각"라고 꼬집었다.

강기정 최고위원은 "이런 역사의식은 난치병"이라며 "더이상 역사 왜곡 안되도록 박근혜와 사과와 반성으로 묻지마식 역사의식회복을 고쳐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용득 최고위원도 홍 전 의원의 주장에 대해 "수출 백억 달러 달성 이면에 숨겨진 수많은 노동자 피땀 무시하는 망언"이며 "군부독재 타도 주장하면서 재야운동 해온 홍사덕 스스로 자신의 삶을 부정하는 무개념"이라고 질타했다.

홍 전 의원은 지난 29일 기자들과 만나 "1972년 유신은 박정희 전 대통령의 권력 연장보다 수출 100억달러를 넘기기 위한 조치였다"며 "유신이 없었으면 100억달러를 달성하지 못햇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승미 기자 askme@
오종탁 기자 ta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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