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소연 기자]오는 10월이면 해외 주식예탁증서(DR)를 발행하는 중소기업들을 만날 수 있게 될 것으로 보인다. DR은 국내에 증권을 보관하고 이를 근거로 해외 현지에서 발행해 유통시키는 증권이다. 현재 해외 DR을 발행한 국내 기업은 KT, SK하이닉스, POSCO 등 업종 대표 대기업 일부에 불과하다.

김경동 한국예탁결제원(KSD) 사장은 31일 서울 여의도 63빌딩에서 열린 취임 1주년 기념 기자간담회를 통해 "지난번 예탁원이 개최한 해외 DR포럼을 통해 중소기업들이 해외에서 자금 조달하는 방법을 알게 됐다"며 이 같이 밝혔다.



예탁원은 지난해 11월22일 해외 DR발행 포럼을 개최했다. 해외 주요 주식시장 관계자들은 당시 한국 기업에 대해 기술력이 높아 나스닥시장에서도 좋은 성과를 내고 있다고 평가하며 국내 기업의 DR 상장 유치에 적극 나서기도 했다. 오는 10~11월 발행될 중소기업 해외DR은 지난해 포럼행사의 결과물이다.

김 사장은 "중소기업청과 협약을 검토 중인 만큼 앞으로도 중소기업의 원활한 해외자금조달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 사장은 지난 3월에도 중소기업의 증권대행 수수료, 보호예수 수수료 등을 전액 감면하는 통 큰 지원책을 내놓아 중소기업과의 '상생' 실천에 앞장서고 있다. 제도 시행 후 현재까지 30억원 규모의 수수료를 감면했다.

지난해 8월 취임한 김경동 사장은 예탁원의 두 번째 민간출신 사장답게 취임 일성으로 '공동가치창조 경영'을 내세우며 고객 중심 경영에 대한 포부를 밝혔다. 취임 1년 후, 예탁원은 실제 경영평가와 정부평가에서 모두 최고등급을 받았다. 예탁원은 지난해 기관평가에서 A등급을 받아 전년(B등급)대비 한 계단 올랐고 고객 만족도 점수 역시 94.4점으로 4년 전에 비해 12점 상승했다. 공공기관 청렴도 측정에서도 지난해 1등급으로 전년도 우수등급에서 더 좋은 평가를 얻었다.

김 사장은 앞으로 남은 임기 2년 동안 고객 중심 경영을 이어가는 한편, 사회공헌활동도 더욱 확대할 방침이다. 사회공헌사업비는 연간 30억원 수준에서 당기순이익의 10% 수준으로 대폭 늘릴 계획이다. 그는 "모든 기업들이 당기순이익의 10%정도를 사회공헌사업에 쓴다면 빈부격차나 사회 분배 문제 등도 점차 나아질 것"이라며 사회공헌활동에 대한 의지를 내비쳤다.

한편 예탁원은 지난 50년 동안 변화한 적이 없던 주식과 채권 결제시스템을 지난해 말 대대적으로 정비했다. 이를 통해 증권사들의 결제 업무는 평균 2시간30분 빨라졌다. 증권사들의 충당금 부담도 1조2000억원 가량 줄었다는 설명이다. 또 유통시장이 직접투자에서 간접투자로 확대되고 있는 것을 감안해 펀드넷을 강화하고 최근에는 자문사 투자일임재산 자산관리플랫폼을 개발하는 등 자본시장 인프라로서 고객들을 적극 지원하고 있다.

김소연 기자 nicks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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