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지선호 기자] 지난해 마약류 사범이 5.7% 줄면서 2년 연속 1만명 이하를 유지하며 감소세를 나타냈다. 압수된 마약류 가운데는 '히로뽕'으로 불리는 메스암페타민이 가장 많이 증가했으며 '우유주사'로 통하는 프로포폴 등 기타 마약류가 늘어나 오·남용되는 마약의 종류가 다양해지고 있다.

2일 대검찰청 '2011 마약류 범죄백서'에 따르면 지난해 마약류 사범은 모두 9174명으로 전년도 9732명에 비해 558명(5.7%) 줄었다. 2009년 1만18875명을 기록해 1만명을 넘은 이후 다시 감소세다.

전체 마약류 사범 중 마약사범 759명, 향정(향정신성의약품)사범 7226명, 대마사범 1189명으로 집계됐다. 마약사범과 대마사범은 각각 32.5%, 35.3% 늘었지만 향정사범은 6.7% 증가했다. 대검 강력부는 "향정사범이 1995년에 점유율 50%를 넘어선 이후 2001년 78.8%, 2005년 74.9%, 지난해 78.7%를 기록해 향정이 국내 주종 마약류임을 반영한다"고 설명했다.

마약류를 공급하다가 적발된 사범은 2179명(23.8%)으로 2010년에 비해 7.4% 가량 증가한 반면 마약류를 사용하다가 적발된 경우는 5365명(58.5%)으로 소폭 감소했다. 향정사범과 대마사범은 사용사범이 각각 60.9%, 71.4%를 차지하는데 비해 마약사범은 농촌지역 소규모 양귀비 재배사범의 영향으로 밀경사범이 65.2%다.

지난해 압수된 마약류는 전체 109.8㎏으로 2010년 57.0㎏에 비해 92.6% 증가했다. 가장 많은 양을 차지하는 마약은 대마초로 84㎏이 압수됐고, 다음으로 메스암페타민이 23kg 였다. 향정신성의약품 중에는 기타 마약류인 프로포폴, 졸비뎀, 암페티민 등 15종 이상의 마약류가 압수돼 마약류 종류가 다양화 된 모습을 나타냈다.

외국산 마약류는 밀반입량은 크게 증가했다. 2010년 12.9㎏(107건)에서 지난해 21.8kg(66건)으로 69.0% 증가했다. 외국산 마약류는 필로폰, 대마초, 해쉬쉬, 코카인이 주류를 이루며 지난해에도 JWH-08 및 유사체, 크라톰, 케타민, 디아제팜, 졸피뎀 등 신종 마약으로 다양화되는 경향이 나타나고 있다.

대검찰청 강력부는 "미국과 중국인들이 다수였고, 미국, 캐나다 등 영어권 출신의 강사와 중국, 베트남, 태국 등 동남아권 출신의 공장근로자들이 상당수를 차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선호 기자 likemo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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