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신범수 기자]웨스트나일 바이러스 공포가 미국서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우리나라 보건당국도 미국으로 여행하는 국민들에게 주의를 당부하고 나섰다.

2일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8월 28일까지 텍사스, 루이지애나 등 48개 주에서 웨스트나일열 발생으로 1590명이 감염, 65명이 사망했다.

현재 감염자의 70% 이상이 텍사스, 미시시피, 루이지애나, 사우스다코다, 오클라호마, 미시간 등 6개 주에서 발생하고 있으며 이 중 45% 이상은 텍사스주에서 발생했다.

웨스트나일열은 1999년 미국 동부지역을 중심으로 처음 유행한 후 매년 환자발생 보고가 있으며, 이번 유행은 바이러스가 처음 발견된 후 가장 큰 규모다.

웨스트나일열은 웨스트나일(West Nile) 바이러스에 감염된 모기에 물려 감염되는 급성 중추신경계 질환으로, 우리나라 법정 감염병 제4군에 속하며 현재까지 우리나라에서는 보고된 적이 없다.

아직 웨스트나일열에 대한 예방 백신이 없어 최대한 모기에게 물리지 않는 것이 중요하며 수혈, 장기이식, 모유 수유를 통한 전파 가능성도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감염 모기에 물리면 2~14일의 잠복기를 거친 후 증상을 나타낸다. 감염자 150명중 약 1명꼴로 심각한 증상을 보인다. 주로 발열, 두통, 위장관 증상, 허약감, 의식수준의 변화, 시력 상실, 심한 근육허약과 이완성 마비증상이다.

감염자의 약 20%는 중간 정도의 증상을 보이는데 발열, 두통, 통증, 어지러움, 구토, 림프부종, 가슴·복부 등 피부발진이 나타나며 증상은 며칠 정도만 지속된다. 80% 감염자는 증상이 발현되지 않는다.

질병관리본부는 "미국을 여행하고 입국할 때 두통, 근육통, 어지러움, 구토, 가슴·복부 등에 피부발진이 나타나면 국립 검역소에 신고하고, 입국 후 보건소나 의료기관에서 상담 받아야 한다"고 권고했다.

신범수 기자 answ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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