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영철 기자] 대한적십자사 충북지사 신임회장 취임식에 충북도가 노골적인 불만을 나타냈다. 충북도는 4일 열리는 성영용(65) 대한적십자사 충북지사 회장의 취임식에 명예회장인 이시종 충북도지사를 비롯, 충북도 인사들의 불참을 알렸다.

도지사 추천후보가 회장으로 뽑히는 관행이 깨지자 벌어지고 있는 일이다.

3일 충북도에 따르면 이 지사는 성 회장 취임식이 열리는 4일 오후 ‘2013 충주 세계조정 선수권대회’ 지원을 요청키 위해 국회서 열리는 국제경기대회 지원 특별위원회에 참석한다.

특별위원회의 회의 개회시간이 오후 4시여서 취임식이 열리는 오후 2시쯤은 이 지사가 국회로 떠난 뒤다.

박경국 행정부지사도 취임식이 열리는 오후 2시 도청 집무실에서 2013년 주요 업무계획 보고회 일정이 잡혀있다. 이 지사가 자리를 비워 박 부지사가 회의를 맡아 진행해야 한다는 이유에서다.

적십자사 충북지사 상임위원인 김경용 충북도 행정국장도 회의를 이유로 취임식에 불참할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이 지사, 박경국 부지사, 김경용 행정국장 등 주요 인사들 모두 성 회장 취임식에 참석하지 않게 됐다.

이를 두고 일부에선 회장선출과정에서 불만을 드러낸 충북도가 ‘취임식 보이콧’으로 의사를 나타내는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달 29일 박경국 부지사가 “충북 적십자사회장을 선출하는 일련의 과정을 지켜보면서 적십자사 중앙회가 신의성실원칙을 어기고 정치외압에 굴복하는 건 아닌지 의구심마저 든다”고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이에 대해 충북도 관계자는 “국회출석과 보고회 주재 등의 일정이 잡혀있어 이를 따르는 것 뿐”이라고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한편 한적 충북지사는 이 지사가 지난 5월 남기창(72) 전 청주대 교수를 추천, 본사 총재의 사전인준(6월)까지 받았으나 지난달 9일 열린 상임위에서 경선을 결정, 성영용(전 충북도교육위 의장)이 당선됐다.

이영철 기자 panpany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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