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목인 기자]우리나라의 2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이 전기 대비 0.3% 성장하면서 앞서 발표된 속보치보다 0.1%포인트 하향 조정됐다. 반면 실질 국민총소득(GNI)은 무역손실 규모가 축소되면서 전기대비 1.2%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한국은행 정영택 국민계정부장은 6일 "4월부터 6월까지 국내총생산이 전분기 대비 0.3% 늘어나는데 그쳤다"고 밝혔다. 전분기 성장률이 0.9%였던 것과 비교하면 3분의 1수준에 그친 것으로 1분기에 '반짝' 회복했던 우리경제가 다시 급속히 냉각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는 지난 7월 발표된 속보치에 비해서도 0.1% 포인트 낮은 것이다. 한은은 하반기에도 상황이 크게 호전되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2분기 GDP는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2.3% 성장하는 데 그쳤다. 전년 동기대비 성장률은 2009년 2분기에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한 이후 3년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정 부장은 "2분기 속보치를 추계할 때 활용하지 못했던 6월치 실물지표가 생각보다 좋지 않게 나왔다"며 "특히 기업들의 영업이익률이 크게 감소했고 건설업과 제조업이 예상보다 부진하면서 전반적인 지표가 속보치보다 하향 조정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7월과 8월의 실물경기도 좋지 않은 만큼 하반기에도 성장세 회복을 장담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2분기 수출은 자동차를 중심으로 1.4% 감소했고 수입은 전기 및 전자기기 등을 중심으로 1.8% 줄어들었다. 설비투자와 건설투자 역시 각각 7.0% 0.4% 감소했다. 민간소비는 0.4% 성장에 그쳐 전분기 성장(1.0%)의 절반수준을 기록했고 정부소비도 0.3% 감소했다.

이날 GDP와 함께 발표된 국민총소득(GNI)은 교역조건 개선 등에 힘입어 전기대비 1.2% 증가했다. 유가 및 원자재 가격의 하락으로 수입물가의 하락폭이 수출물가의 하락폭을 웃돌면서 실질 무역손실 규모가 전분기 -18.4%에서 -16.9%로 소폭 축소됐기 때문이다. 그러나 우리나라 국민이 국내와 해외에서 벌어들인 명목 총소득(명목GNI)은 오히려 전분기보다 0.2% 하락했다.

조목인 기자 cmi0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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