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영철 기자] 이름을 밝히지 말도록 요구한 한 독지가가 KAIST에 거액의 재산을 학교발전기금으로 써달라며 기탁했다.

KAIST는 7일 신원을 밝히지 않는 한 독지가가 서남표 총장과 만나 학교와 국가과학기술발전을 위해 써달라며 55억원 상당의 동산을 기부했다고 밝혔다.

KAIST 관계자는 이름, 나이, 성별 등 자신에 대한 인적사항을 일체 알리지 말아달라고 한 기부자가 지난 6일 서 총장을 만나 “서 총장을 포함한 KAIST구성원들의 개혁노력에 감동을 받아왔다”며 “큰 돈은 아니지만 자신의 기부금이 KAIST 우수교수들의 연구와 학생들을 위한 장학금으로 활용되길 원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서 총장은 “KAIST를 위해 거액의 기부금을 선뜻 내놓은 기부자의 마음에 가슴 속 깊은 울림을 느꼈다. 보여준 사랑과 믿음에 부응토록 더 노력하는 KAIST가 되겠다”며 “기부자가 밝힌 취지에 따라 우수교수의 연구와 학생들을 위해 기부금을 쓸 것”이라고 답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번 기부금은 2006년 7월 서 총장 부임 후 지금까지 기부받은 금액 중 부동산과 동산을 합쳐 역대 6번째로 많은 액수다. 이와 함께 KAIST발전기금은 누적액 기준으로 2006년 말 59억원에서 2012년 9월 현재 약 1800억원 규모로 30배 이상 늘었다.

이영철 기자 panpany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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