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흥순 기자]한국 남자배구의 기대주들이 아시아배구연맹(AVC)컵을 5위로 마쳤다.

박기원 감독이 이끄는 한국 남자배구대표팀은 7일(한국시간) 베트남 빈푹주 빈옌의 빈푹실내체육관에서 열린 베트남과의 대회 5-6위 결정전에서 세트스코어 3-0(25-22 25-18 25-19)으로 승리했다.

대학생 위주로 대표팀을 구성한 한국은 조별예선에서 한 차례 승리를 거뒀던 베트남을 맞아 비교적 수월한 경기 끝에 쉬운 승리를 따냈다. 이 승리로 베트남과의 상대전적은 3전3승이 됐다.

유일한 프로선수인 세터 황동일(대한항공)과 인도와의 8강전에서 가벼운 부상을 당한 전광인(성균관대)에게 휴식을 준 한국은 송명근(경기대·18득점)과 이강원(경희대·14득점)의 좌우 쌍포가 32점을 합작한 덕에 대회 마지막 경기를 승리로 장식했다.

초반 계속된 범실에 끌려갔던 한국은 14-14에서 송명근과 이강원의 연속 득점에 분위기를 뒤집었다. 베트남의 범실까지 더해지며 1세트는 한국의 차지가 됐다.

한국은 2세트 역시 초반에 고전했다. 좀처럼 줄지 않는 범실이 발목을 잡았다. 하지만 7-8로 뒤진 상황에서 경기 감독관에 의해 베트남의 포지션 폴트가 지적되며 순식간에 점수는 7-0이 됐고, 이 점수 차는 그대로 25-18로 이어졌다.

3세트에도 베트남은 1-1에서 포지션 폴트가 지적되어 2-0이 됐지만 홈 팬들의 뜨거운 응원에 힘입어 매섭게 추격했다. 하지만 8-7에서 구도현(성균관대)과 송명근이 5개의 연속 블로킹을 합작하자 베트남은 더 이상 따라붙지 못하고 무너졌다.

경기 후 박기원 감독은 "그동안 많이 경기에 나서지 못했던 선수들에게 기회를 준 것에 만족한다. 세터 이민규의 볼 배급도 대회 초반에 비해 상당히 좋아졌다"라고 평가했다. 하지만 "크게 앞설 수 있는 기회가 많았는데 자꾸 놓치는 모습이 많았다. 아직까지 선수들이 경기에 완벽하게 집중하지 못하는 점은 아쉽다"라고 덧붙였다.


김흥순 기자 spor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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