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혜민 기자] 한국의 기술경쟁력이 미국, 일본 등 다른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보다 낮은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OECD에 따르면 지난 2010년 한국의 기술무역수지배율은 0.33으로 통계가 확보된 OECD 25개 국가 중 최하위를 기록했다.

기술무역수지배율은 기술 수출액을 기술 수입액으로 나눈 것으로 수치가 낮을수록 해당 국가의 기술경쟁력이 낮다는 의미로 풀이 가능하다.

한국은 기술 수출액이 수입액의 3분의 1 수준밖에 되지 않았다. 기술무역에서 흑자를 낼 만큼 누적된 원천기술이 부족하다는 의미다.

배율이 가장 높은 국가는 일본으로 4.60을 기록했다. 이 수치는 한국의 1.4배에 이른다. 기술 무역규모가 다른 나라보다 현저히 작은 에스토니아를 제외하면 노르웨이가 2.07로 일본에 이어 2위였다. 그 다음으로는 스웨덴(1.98), 영국(1.81), 오스트리아(1.57) 순이었다. 세계 최고의 기술 수출국인 미국도 1.46이었다.

최하위 그룹에는 슬로베니아(0.49), 그리스(0.52), 이탈리아(0.62), 슬로바키아(0.66)가 이었다. 하지만 이마저도 한국보다는 높았다.

주요국과 비교한 기술무역 규모에서도 큰 차이를 나타냈다. 특히 수출에서 한국은 약세를 드러냈다.

기술 수출액이 가장 많은 나라는 미국으로 2010년 한 해 동안 964억 달러를 벌어들였다. 한국의 기술 수출액과 비교하면 29배에 달한다. 독일은 수출액이 553억8000만 달러로 두 번째로 기술을 많이 수출했으며 영국은 436억 달러, 일본은 227억 달러 가량이었다.

반면 한국의 기술 수출액은 33억5000만 달러로 기술 무역수지는 68억8000만 달러 적자를 봤다. 기술 수입액은 102억3000만 달러로 절반 이상은 미국으로부터 도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산업기술진흥협회 관계자는 "산업기술개발의 역사가 길고 기초과학이 발달한 미국, 독일과 달리 우리나라는 산업발달의 역사가 짧아 많은 돈을 투자해도 이들 국가에 비해 원천기술이 부족할 수밖에 없다"며 "이 때문에 수출이 느는 만큼 원천기술에 대한 로열티 지급도 같이 늘어나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김혜민 기자 hmee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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