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최일권 기자] 말그대로 '마을 금고'였던 새마을금고가 자산규모에서 저축은행을 제쳤다. 새마을금고 자산은 상호저축은행의 1.5배로 늘어나 2005년 이후 7년만에 저축은행을 추월했다.

10일 행정안전부와 새마을금고중앙회에 따르면 지난달 말 현재 새마을금고의 총자산은 99조3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새마을금고 자산은 2005년 52조4633억원에서 2008년 금융위기 당시 64조5387억원으로 늘었다. 2009년과 2010년에는 각각 77조3135억원과 90조7774억원으로 급증했다. 지난해 말에는 91조3761억원으로 증가세가 주춤했지만 올 들어서는 불과 8개월 만에 8조원 가까이 늘면서 100조원에 근접했다.

반면 상호저축은행 자산은 2005년 41조3379억원에 불과했지만 2008년 69조2188억원으로 증가하면서 새마을금고를 넘어섰다. 2009년 82조3898억원, 2010년 86조8350억원으로 정점을 찍었지만 지난해 말 59조4211억원까지 급락했다.

새마을금고와 저축은행의 엇갈린 운명은 저축은행 부실사태와 궤를 같이 한다. 지난해부터 시작된 부실 저축은행 퇴출과 영업정지 등의 사태로 새마을금고가 고객들에게 다시 주목받기 시작했다. 세금우대 및 비과세혜택도 여전히 있다. 새마을금고는 1인당 3000만원 한도로 비과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행정안전부 측은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안정적 예금 수요가 늘어난데다 저축은행 사태가 불거지면서 새마을금고의 안전성이 두드러졌다"고 설명했다.

새마을금고의 자산은 현금ㆍ예치금에 28%, 유가증권에 12%, 대출금에 55%, 유형자산에 5%가 각각 배분돼 있다. 새마을금고의 자산은 직접주식투자와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이 불가능하다.이에 따라 유가증권 투자분의 56%는 국공채, 금융채, 회사채 등 채권에 운용되고 나머지도 채권형 펀드와 부동산펀드에 배분된다.

최일권 기자 igcho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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