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철현 기자]애플이 베일을 벗은 아이폰5를 통해 스마트폰 시장에서 새로운 전략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시장의 예상을 빗나가지 않는 제품을 선보인 것은 선도적으로 트렌드를 주도했던 기존과 달리 사용자들의 요구를 고스란히 수용하기 시작한 것으로 풀이된다.

12일(현지시간) 전격 공개된 아이폰5를 통해 확인할 수 있는 가장 큰 변화는 애플이 '예측 가능한 회사'가 됐다는 점이다. 애플이 아이폰5의 주요 특징으로 소개한 4인치 화면, 롱텀에볼루션(LTE) 지원 등은 이미 예측된 사양이었다.

이는 그동안 스티브 잡스가 선보였던 혁신적인 '한 방'이 없다는 비판도 받고 있지만 사용자들과 교감하며 요구사항을 적극 적으로 제품에 반영한 것으로도 해석된다.

특히 애플은 그동안 고수했던 3.5인치 화면을 포기하고 4인치 화면을 아이폰5에 적용했다. 애플은 아이폰 1세대부터 지난해 출시한 아이폰4S까지 일관되게 3.5인치 화면을 적용해 왔다. 한 손으로 쓰기에 가장 적당한 크기가 3.5인치라는 것이 애플의 설명이었다. 하지만 애플은 이번에 아이폰5에 4인치 화면을 적용하면서 대화면 스마트폰을 선호하는 시장 트렌드를 따라가려는 모습을 보여줬다.

LTE 지원도 최근 가입자가 늘고 있는 추세를 반영한 것이다. 애플은 지난해 아이폰4S 출시 당시 예상과 달리 LTE 기능을 뺐지만 이번에는 예상을 빗나가지 않았다. 애플은 LTE 스마트폰을 선보인 만큼 LTE의 빠른 속도를 바탕으로 앱스토어를 통한 동영상 콘텐츠 제공을 늘려갈 것으로 예상된다.

화면 비율을 영화나 방송 등에서 주로 채택하는 16대 9로 맞춘 것도 아이폰5를 통해 통신 시장뿐만 아니라 영상 콘텐츠 시장을 적극적으로 공략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업계 관계자는 "아이폰5의 주요 기능은 스마트폰을 영상 콘텐츠를 볼 수 있는 기기로 사용하고 싶어 하는 사용자들의 요구가 반영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김철현 기자 k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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