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임선태 기자]올해 기업들의 온누리 상품권 구입 총액이 2000억원에 육박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이는 지난해 실적을 두 배 이상 뛰어넘는 금액으로, 삼성·현대차·LG그룹 등 주요 대기업들이 추석명절 등을 앞두고 재래시장 활성화를 위해 상품권 구입을 늘린 데 따른 것이다.

17일 대한상공회의소(회장 손경식)가 매출액 상위 100대 기업을 대상으로 '기업의 추석명절 소비활성화 참여계획'을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올해 온누리상품권 기업 판매량은 총 2000억원을 넘어설 것으로 조사됐다. 삼성그룹이 1400억원으로 구입 금액을 확대한데 이어, 현대·기아차와 LG도 각각 200억원, 60억원으로 구입 금액을 확대시켰다.

시장경영진흥원 관계자는 "(추석 전) 현재까지 기업들의 온누리 상품권 구매금액은 작년 712억원보다 2.5배 가량 늘어난 1800억원 수준을 기록 중"이라며 "지난해 100대 기업 중 26개사가 온누리 상품권 구입에 동참했지만 올해는 참여 기업이 늘어나고 있는 점을 감안할 때 올해 총 판매금액은 2000억원에 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온누리상품권을 포함한 기업들의 주요 추석 선물 품목은 ▲과일·건어물·생활용품(52.6%) ▲백화점·온누리 상품권(48.7%) 순으로 나타났다. 추석상여금 지급 계획을 묻는 질문에는 응답기업의 67.1%가 '지급할 것'이라고 답했다. 상여금 규모로는 월봉의 100% 이상이라는 응답이 84.3%였다.

응답기업의 61.9%는 추석 전 소득세 원천징수 감액분 환급을 추진할 계획인 것으로 조사됐다. 대한상의 관계자는 "정부가 내수진작을 위해 9월부터 근로소득세 원천징수율을 낮추고 8월까지의 인하분을 환급해줄 방침을 밝힌데 따라 지난 14일 전국 14만 회원사에게 이에 동참하길 권유하는 안내공문을 발송했다"며 "기업의 호응이 산업계 전반으로 확산될 것"이라고 전했다.

응답기업 중 67.1%는 올 추석 샌드위치데이에 직원들의 휴가사용을 권장하거나 적극 검토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 중 회사 전체가 휴무할 예정이라는 응답이 72.5%였고 직원 개별휴가를 권장하겠다는 응답은 27.5%였다. 추석연휴가 5일이라는 응답이 78.4%로 가장 많았고 6일(11.8%), 7일 이상(9.8%) 순이었다.

한편 대한상의는 이번 명절을 맞아 전국 71개 지방상의와 공동으로 14만 회원사에 공문을 보내 ▲우리 공산품, 농산물, 특산품 구매 및 건전하게 주고받기 ▲전통시장을 이용해 명절선물 구매하기 ▲추석 샌드위치데이에 임직원 휴가 장려하기 등 '추석 명절맞이 내수활성화'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이동근 대한상의 상근부회장은 "수출과 내수의 동반침체로 대다수 기업의 실적이 악화되고 있기 때문에 올해에는 자칫 추석명절 특수마저 위축될 것으로 우려된다"며 "경제가 어려울수록 주머니 사정이 넉넉한 대기업과 상위소득 계층부터 지갑을 열어나가도록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임선태 기자 neojwalk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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