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백종민 기자] 18일 중국 국치일인 만주사변일을 맞아 중국의 반일 감정과 시위가 최고조에 이를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날은 일본군이 1931년 9월 18일 류타오거우(柳條溝)의 남만주 철도를 폭파한 뒤 이를 중국 군벌 장쉐량(張學良) 군대의 소행이라고 규정하고 민간인을 대학살하고 중국 동북 지역을 본격적으로 침략하기 시작한 날이다.

댜오위다오(釣魚島ㆍ일본명 센카쿠열도) 현지는 물론 중국 각지에서 대규모 시위 가능성이 커지며 중국 내 일본 제조업체들과 유통업체이 문 닫고 현지 일본인들은 집안에 머무르며 사태추이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일본 언론들에 따르면 일본 해상보안청 순시선이 18일 오전 6시 50분께 댜오위다오 주변 24해리(약 44㎞) 해역에서 중국 어업감시선 1척을 발견했다. 이 해역은 일본이 센카쿠 주변 접속수역(12∼24해리)이라고 주장하는 곳이다.

지난 16일까지 조업 금지에 묶여 있던 중국 저장성과 푸젠성의 어선 1만척 가운데 상당수가 댜오위다오 인근 해역에서 조업을 시작할 것으로 알려져 중국 어선들과 일본 해상보안청 선박의 대규모 충돌도 예상된다.

대규모 반일 시위도 예고됐다. NHK방송은 18일 중국의 58개 도시에서 시위가 예고됐다고 전했다.

일본 내 반중 감정도 커져 일본 후쿠오카 주재 중국 총영사관에서 연막탄 공격이 일어나는 사건까지 벌어졌다.

양국 정부도 이번 사태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중국 외교부의 훙레이(洪磊) 대변인은 17일 브리핑에서 "중국민에게 이성적, 합법적으로 요구를 전달하라고 전달하고 싶다"고 말해 평화적 시위의 경우 용인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노다 요시히코(野田佳彦) 일본 총리는 전날 후지무라 오사무(藤村修) 관방장관에게 중국 내 시위 상황 등에 대한 정보수집 강화를 지시했다.

백종민 기자 cinqan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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