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전성호 기자]남종현 강원 FC 대표이사가 돌연 사퇴 의사를 밝혔다.

강원FC는 19일 남 대표가 지난주 구단주인 최문순 강원지사에게 대표 이사직에서 물러날 뜻을 직접 전했다고 밝혔다. 구단 재정난과 성적 부진, 건강 문제 등이 사퇴의 배경으로 알려졌다.

남 대표는 지난해 8월 강원의 2대 대표이사로 선임됐다. 유명 숙취해소 음료 회사인 그래미㈜ 회장이기도 한 그는 그간 남다른 행보로 주목을 받았다. 공격적 경영 전략으로 자금난에 빠졌던 강원에 활력을 불어 넣었다.

그는 취임과 함께 강원도에게 5년간 매년 10억 원의 지원금을 약속 받았다. 도내 기업인 강원랜드로부터 100억 원의 후원금을 끌어내겠다는 '공약'도 했다. 필요할 땐 사재까지 털었다. 나아가 그래미㈜의 새 음료 제품에 강원 엠블럼을 새기고, 판매 수익금을 전액 구단 운영비로 쓰겠다는 청사진도 제시했었다.

하지만 강원랜드 후원금 등 재정적 문제는 좀처럼 뜻대로 해결되지 않았다. 설상가상 팀 성적도 최하위로 곤두박질쳤다. 개막 전 김은중, 배효성 등을 영입하고, 시즌 도중 김학범 감독까지 선임하는 노력도 소용없었다. 이에 남 대표 역시 의욕이 크게 꺾인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남 대표의 사의 표명이 곧바로 사퇴로 이어지진 않을 것으로 보인다. 현재 구단 측은 남 대표의 사퇴를 만류하고 있다. 최소한 올 시즌 종료 전까지 사퇴를 미뤄줄 것을 설득 중이다. 최 지사의 최종 결정도 아직 남아있다.

남 대표는 취임 한 달 만이던 지난해 9월에도 최 지사와 구단 운영에 대해 갈등을 빚다 사퇴를 선언했던바 있다. 당시엔 구단 이사진의 만류로 사임 의사를 철회했었다.


전성호 기자 spree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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