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경호 기자]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은 19일 "지금까지 국민은 저를 통해 정치쇄신에 대한 열망을 표현해줬다"며 "주어진 시대의 숙제를 감당하겠다"며 대선출마 선언을 했다.

안 원장은 이날 서대문구 충정로 구세군아트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그동안 제 답을 기다려오신 여러 분들의 애정이라고 생각하고 그 또한 무겁게 받아들이겠다" 며 이 같이 말했다.

안 원장은 지난 7월 대담집 출연이후 그간 춘천에서 만난 어르신부터 명예퇴직을 앞둔 중년의 가장, 30대의 쌍둥이 엄마와 같은 많은 이웃들을 만났고 각 분야에서 경륜과 전문성을 가진 분들도 만났다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그 분들이 제게 한결 같이 하신 말씀이 '정치가 이래서는 안 된다'"며 정치쇄신에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그는 정치개혁과 함께 네거티브를 지양한 정책경쟁, 새로운 경제모델의 필요성을 제안했다.

안 원장은 정치개혁과 관련, "선거과정에서부터 시작해야한다"며 "선거과정에서 부당하고 저급한 흑색선전과 이전투구를 계속하면, 서로를 증오하고 지지자들을 분열시키며, 나아가서는 국민을 분열시킨다"고 말했다. 이어 자신이 선거과정에서의 쇄신을 약속드린다며 "흑색선전과 같은 낡은 정치는 하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박근혜 후보와 문재인 후보를 향해서는 "모두 한자리에 모여,국민들을 증인으로 선의의 정책 경쟁을 하고 선거 결과에 깨끗이 승복하는 문화를 만들자는 약속도 하자"고 했다.

안 원장은 그러면서 정책경쟁을 촉구했다. 그는 "정책 대결 속에서 당선된다면 다른 후보들의 더 나은 정책이 있다면 받아들이고 또 경청할 것이며 이것이 바로 국민들이 원하는 덧셈의 정치, 통합의 정치"라고 강조했다. 무소속 대선후보의 한계를 의식한 듯, "정치경험뿐 아니라 조직도 없고, 세력도 없지만, 그만큼 빚진 것도 없다"면서도 "조직과 세력 대신 나라를 위해 애쓰시는 모든 분들과 함께 하고 빚진 게 없는 대신, 공직을 전리품으로 배분하는 일만큼은 결코 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안 원장은 자신이 구상하는 시대정신에 대해서는 "새로운 정치가 들어서야 민생경제 중심 경제가 들어선다"며 "지금 논의되고 있는 경제민주화와 복지는 성장동력과 결합하는 경제혁신을 만들어야하고 평화체제 역시 안보와 균형을 맞출 때 실현가능하다"며 "정책비전과 구상의 구체적 내용은 앞으로 선거과정에서 말하겠다"고 말했다.

안 원장은 특히 선거과정에서 자신을 향한 공격이나 비난은 두렵지 않고 극복하겠다며 검증공세에 당당히 대응하겠다는 의지를 거듭 밝히고 "사람의 선의가 가장 강력한 힘이 될 수 있다는 것을 국민여러분과 함께 증명하겠다"고 말했다.

이경호 기자 gungh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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