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슬기나 기자]미국 워싱턴DC의 연방의회 의사당에 게양됐던 성조기가 현대자동차에 전달됐다. 그간 미국에서 소아암 치료지원 등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한데 대한 감사의 의미로 미 의회가 직접 증정한 것이다.

현대차 미국법인에 따르면 20일(현지시간) 미 하원의원 96명으로 구성된 '소아암 코커스(Child Cancer Caucus)'는 의사당에서 열린 연례행사에서 현대차에 감사의 뜻을 전했다. 현대차는 이날 행사에 사회공헌프로그램 공식파트너 자격으로 민간기업 중 유일하게 2년째 초청됐다.

현대차는 14년 째 미국에서 소아암 치료지원 프로그램인 '호프 온 휠스(Hope On Wheelsㆍ바퀴에 희망을 싣고)'를 진행하며 총 5700만달러(약 640억원)를 기부했다.
'호프 온 휠스'는 800여개에 달하는 현대차 미국 딜러들이 신차를 판매할 때 일정금액을 적립하고 현대차 미국 판매법인의 기부금을 더하는 방식으로 운영되고 있다.

이날 행사에는 소아암 코커스의 공동의장인 마이클 맥콜(공화ㆍ텍사스), 크리스 밴 홀런(민주ㆍ메릴랜드) 의원과 마이크 켈리(공화ㆍ펜실베이니아), 마이크 로저스(공화ㆍ앨라배마), 도널드 만줄로(공화ㆍ일리노이) 의원 등이 참석해 현대차의 지원에 감사를 표했다.

정진행 현대차 사장과 존 크라프칙 미국판매법인(HMA) 사장, 소아암 환자 가족, 미 의사협회 소속 의사, 주미 한국대사관 관계자 등도 자리를 함께 했다.

켈리 의원은 "현대차는 멋진 차를 만들면서 지역사회에도 좋은 일을 하고 있다"면서 "암은 정당이나 국가와 관계없는 글로벌 이슈로, 현대차는 큰 일을 하고 있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현대차의 지원을 받아 소아암을 극복한 C.J.조지(13) 군은 "9살 때 암진단을 받고 내 인생과 꿈이 끝났다고 생각했지만 치료를 받으면서 나는 혼자가 아니라는 걸 깨달았다"며 현대차에 거듭 감사의 뜻을 밝혀 참석자들의 큰 박수를 받았다.

현대차 관계자는 "한국 기업이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모습을 다시 한번 전달할 수 있었다"면서 "현대차 브랜드는 물론 한국의 이미지를 높이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했다.

조슬기나 기자 seu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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