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최일권 기자] 산업은행이 중소기업을 위한 3%대 기업대출 상품을 선보였다. '다이렉트'로 수신 상품 금리를 낮춘데 이어 여신에서도 파격적인 금리를 적용한 것이다.

강만수 KDB금융그룹 회장은 24일 기자간담회를 갖고 "신용등급 상향조정에 따라 조달비용 절감액 가운데 일부를 활용해 특별 대출상품을 마련했다"면서 "25일부터 판매에 돌입한다"고 말했다.

산은이 선보인 특별저금리대출은 3조원 규모로 오는 12월24일까지 3개월간 판매되며 적용금리는 평균 3.95%다. 중견 및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한 일반 신용대출 보다 최대 1.25%포인트 낮다.

강 회장은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한 여신 상품 가운데 3%대 금리가 적용된 것은 유사이래 처음일 것"이라면서 출시 의미를 부여했다.

산은이 저금리대출상품을 선보인 것은 세계적인 신용평가기관들이 잇달아 신용등급을 상향조정하면서 자금조달비용이 줄었기 때문이다. 무디스는 지난달 27일 산은의 등급을 Aa3로 올린데 이어 피치는 지난 13일 AA-로 올렸다.

강 회장은 "무디스의 경우 산은의 신용등급이 뱅크오브아메리카나 씨티은행 보다도 5단계 높다"고 자평하기도 했다.

산은은 지난달 말 외화차입금 219억원에 대해 15bp를 적용해 3년채로 재발행하면서 약 1억달러의 비용을 절감했다. 이 가운데 절반인 5000만달러(약 665억원)를 금리 인하분으로 활용하기 위해 내놓은 것이다.

강 회장은 "대기업 역시 상품을 활용할 수 있다"면서도 "하지만 이들은 산은이 아니어도 시중은행 등을 통해 3%대 금리로 자금 조달이 가능한 만큼 이번 특별대출을 빌릴 가능성이 크지 않다"고 내다봤다.

산은은 이와 관련해 25일부터 특별저금리대출에 대한 상품설명을 포함한 현장간담회를 가질 예정이다. 25일과 26일에는 호남과 충청지역, 10월9~10일에는 부산 경남과 대구경북 지역에서, 서울 경기지역은 10월 18일 실시할 방침이다.

최일권 기자 igcho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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