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사장이 지난 4월 멕시코 경제인단과 방문했던 카를로스 슬림 회장 아메리카 모빌 회장을 추석 연휴 기간에 만날 예정이다.

[아시아경제 명진규 기자]이재용 삼성전자 사장이 추석 휴가를 반납하고 멕시코 통신 재벌 카를로스 슬림 회장과 만난다. 지난 4월 카를로스 슬림 회장의 방한 이후 5개월만에 다시 만나는 것이다.

삼성그룹 및 관련 업계에 따르면 이재용 삼성전자 사장은 26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미국으로 출국했다.

이 사장은 추석 연휴 동안 북미지역 주요 사업장을 방문하고 통신 사업자들을 만날 계획이다. 약 2주간의 일정을 진행하며 세계 최고 갑부 카를로스 슬림 회장과의 면담도 예정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신종균 삼성전자 IM(IT모바일) 담당 사장도 추석 휴가를 반납하고 오는 2일 출국할 예정이다. 신 사장은 미국 현지에서 이 사장과 합류해 이동통신 사업자 버라이존 AT&T, 스프린트 등과 만날 예정이다. 이후 멕시코로 향해 카를로스 슬림 회장과의 면담에 함께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다.

멕시코 티후아나에 위치한 TV 공장도 들러 현장 직원들을 격려하는 일정도 예정돼 있다.

카를로스 슬림 회장은 유선통신사인 텔맥스텔레콤과 중남미 최대의 이동통신사인 아메리카 모빌 등의 회장으로, 미국 경제전문지 포브스가 선정한 '2012 세계의 부호' 순위에서 순자산 690억 달러로 3년 연속 세계 1위에 올랐다.

슬림 회장은 지난 4월 멕시코 주요 경제인들과 함께 방한해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과 최지성 부회장, 이재용 사장, 김재열 사장 등과 함께 만찬을 갖기도 했다.

이 자리에서 이건희 회장과 참석자들은 양국 경제현안과 스포츠 발전방향 등에 대해 의견을 나눴으며, 상호 사업협력 방안에 대해서도 논의했다. 만찬에 앞서 삼성전자 최지성 부회장, 이재용 사장은 카를로스 슬림 회장 일행과 양사의 통신사업과 관련한 협력 방안을 논의하기도 했다.

따라서 이재용 사장의 이번 미팅은 단순한 방문이 아닌 주요 비즈니스 성격을 띨 전망이다. 삼성전자가 갤럭시S3와 갤럭시노트2를 내세우며 아이폰5와의 본격 경쟁에 나선 상황에서 중남미 최대 이동통신사 아메리카 모빌과 긴밀하게 협조한다는 면에서 의의가 크다.

이 사장은 과거에도 추석, 설 명절 등의 연휴기간 해외를 자주 방문했다. 지난 2005년 인도, 2006년 중동, 2007년 베트남 사업장을 찾았다.

한편 이 사장은 이번 출장길에서 통신 관련 비즈니스만 진행할 예정이다. 업계는 이 사장이 애플과의 부품 비즈니스를 위해 팀쿡 애플 최고경영자(CEO)와의 만남을 가질지 관심을 모으고 있지만 예정에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그룹 관계자는 "이재용 사장의 이번 출장은 미국내 통신사업자들과의 협력을 위한 것으로 부품 비즈니스와는 관련이 없다"면서 "애플과 별도 미팅은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명진규 기자 ae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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