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임선태 기자]뉴욕증시가 예상 밖 지표 악재에 하락세로 장을 마쳤다. 소비심리지수와 제조·서비스업 선행지수 모두 예상치를 밑돈데 따른 여파다. 593억유로 수준의 자본 확충이 필요하다고 나온 스페인의 금융권 스트레스 테스트 결과는 예상치에 부합했지만 투자 심리를 끌어올리지는 못했다.

28일(현지시간) 뉴욕증시 다우존수 지수는 전일 대비 0.36%(48.84포인트) 내린 1만3437.13으로 거래를 마쳤다. S&P 500 지수와 나스닥지수는 전일 대비 각각 0.45%(6.48포인트), 0.65%(20.37포인트) 하락한 1440.67, 3116.23을 기록했다.

◆美 소비·생산 지표 모두 '우울'=9월 톰슨 로이터·미시건대 소비심리평가지수는 지난달 말 74.3보다 4포인트 오른 78.3을 기록했지만 블룸버그 경제전문가들이 예측한 79에는 미치지 못했다.

이처럼 소비심리지수가 예상치를 밑돈 것은 지난달 소비 지출이 가까스로 상승세를 시현한 것과 궤를 같이한다는 평가다. 실제 이날 미 상무부는 지난달 소비 지출이 0.5% 늘어나는데 그쳐 물가상승이 조정 국면에 들어섰다고 발표했다.

미국 제조업과 서비스업 경기의 선행지표로 평가받는 시카고 구매자관리지수(PMI)도 역시 예상치를 밑돌았다.

미국 시카고 공급관리협회(ISM)는 9월 PMI가 49.7을 기록, 지난달(53)보다 악화됐다고 발표했다. 이는 당초 블룸버그 경제전문가들이 예상한 전망치(52.8)를 밑도는 수치다.

◆스페인 금융권 자본확충 필요금액 593억유로=스페인 금융권의 스트레스 테스트 결과, 최악은 면한 것으로 나타났지만 유럽발 위기로 인한 글로벌 경기 악화 우려를 불식시키지는 못했다.

이날 스페인 중앙은행은 올리버 와이만에 의뢰한 14곳 시중 은행에 대한 스트레스 테스트 결과, 총 593억유로의 자본 부족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이 같은 결과는 진행 중인 합병과 달라진 자산세에 대한 영향을 고려치 않은 것으로, 이를 포함할 경우 부족분은 537억유로 수준에 달할 것으로 관측됐다.

스트레스 테스트는 스페인이 올해부터 오는 2014년까지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6.5% 후퇴한다는 시나리오를 기준으로 각 은행별 필요 자본을 추정한 것이다. 아울러 지난 7월 동의를 구한 1000억유로 수준의 구제금융 개시에 대한 선결 조건이다.

실제 마리아노 라호이 총리 내각은 전날 복권 당첨금액에 대한 새로운 과세 기준과 정부지출 삭감 등을 승인한 바 있다. 이는 유로 지역 중 세 번째로 큰 스페인의 재정적자를 줄이기 위한 조치다. 스페인 정부는 또 내년 국내총생산(GDP) 대비 재정적자 비중을 4.5%로 책정, 올해 목표치(6.3%)보다 낮춰 잡았다.

스페인은행은 논평을 통해 "세금 영향을 감안할 경우 방코파퓰러에스파뇰은 32억2000만유로가 필요할 것으로 나타났다"며 "방코산탄데르, 방코빌바오비즈카야아르젠타리아, 카익사방크, 방코사바델,쿠차방크, 방킨테르, 유니카자는 추가 자본이 필요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발표했다.

임선태 기자 neojwalk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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