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목인 기자] # 적금이 만기돼 얼마 전 한국스탠다드차타드(SC)은행 잠실지점을 찾은 A씨는 깜짝 놀랐다. 추석을 앞두고 업무를 보려는 사람들이 많아 한참을 기다린 뒤 마주한 창구직원이 1000원짜리 기부 쿠폰을 나눠준 것. 직원은 "대기시간이 8분을 넘으면 불우이웃을 도울 수 있는 쿠폰을 드리고 있다"고 말했다. 생각지도 않게 자신의 이름으로 불우이웃을 돕게 돼 뿌듯함을 느낀 A씨는 내친김에 펀드상품 상담까지 받고 돌아왔다.
　
한국SC은행이 은행권 최초로 도입한 '8분의 약속' 서비스가 화제다.
　
은행을 방문한 손님이 번호표를 뽑은 이후 대기시간이 8분을 넘을 경우 고객 이름이 적힌 1000원짜리 '기부쿠폰'을 지급하는 서비스다. 이 기부쿠폰은 SC은행이 진행하는 시각장애인 캠페인을 위해 쓰인다.
　
이 은행은 올 상반기에 10개 지점에서 이 서비스를 시행하면서 고객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었다.
　
하반기부터는 10개 지점을 더 추가해 총 20개 영업점에서 시행중이다. 지금까지 총 2600여명의 고객이 이 서비스를 이용했다. 은행은 올해까지 8분 서비스를 전 영업점으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SC은행 관계자는 "고객이 직접 은행의 기부캠페인에 동참하면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며 "조직에도 긴장감을 불어넣는 등 1석2조의 효과를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8분 서비스가 인기를 얻으면서 이 은행은 지난 5월부터 중소기업을 위한 '48시간 서비스제도'도 도입했다.
　
중소기업분할상환대출(BIL) 신청시 영업일기준으로 48시간이내에 대출절차를 완료해주는 서비스다. 48시간 이내 대출승인이 나지 않으면 신청고객의 이름으로 건당 최고 3만원까지 기부쿠폰을 제공한다.

조목인 기자 cmi0724@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