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민규 기자] #태풍 볼라벤이 한반도를 휩쓸고 지나간 뒤 한국무역협회의 온라인 무역애로건의시스템에 긴박한 애로사항이 접수됐다. 경기도 소재 한 중소기업이 생산설비가 침수돼 납기를 맞출 수 없게 되자 구매업체(바이어)에 공문을 보내 납기를 연장토록 해 달라는 요청이었다. 자칫 계약위반으로 수출 중단은 물론 배상까지 책임져야 하는 상황에서 이 기업은 무역협회의 신속한 지원으로 문제를 해결하고 수출을 재개할 수 있게 됐다.

#유럽연합(EU)·중국 등 주력 시장으로의 수출이 감소하자 신흥시장으로 수출을 다변화하기 위해 신흥국 바이어에 대한 초청이 활발해지고 있다. 하지만 바이어에 대한 비자 발급이 까다롭다는 불만이 무역협회 무역애로건의시스템에 잇따라 접수되고 있어 무역협회는 지식경제부와 법무부에 이 같은 상황을 전달하고 조속한 해결책 마련을 건의했다.

무역협회의 온라인 무역애로건의시스템(tradesos.kita.net)이 무역업계의 애로 해결사 역할을 톡톡히 수행하고 있다.

무역협회가 수출기업의 애로를 해소하기 위해 구축한 이 시스템은 간담회나 전화·이메일 등 온·오프라인을 통해 접수된 애로를 데이터베이스(DB)로 구축해 비슷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기업들이 다른 기업의 애로사항을 접수부터 진행 현황·처리 결과까지 쉽게 검색할 수 있다.

이와 함께 무역협회는 올 하반기 들어 무역업계의 어려움을 해소하는 데 전방위적으로 나서고 있다. 자금난을 겪고 있는 수출기업들을 위해 이달부터 무역기금을 수출마케팅 용도에 집중 지원하고 융자기간도 2년에서 3년으로 연장했다. 이뿐 아니라 긴급한 수출자금을 지원하기 위해 오는 12일까지 특별융자 신청도 받고 있다.

또한 통·번역 서비스에 5억원의 긴급자금도 추가로 편성하는 한편 중소기업 무역 전문인력 부족을 해소하기 위해 무역협회 국내 지역본부를 지방 중소기업 재직자 및 지방 대학생들을 위한 무역 실무교육의 거점으로 육성해 나갈 계획이다.

아울러 정부 7개 부처에서 시행 중인 106개 인력정책 중 중소기업 인력지원정책 74개를 선별·검토해 정책 개선과제 43개를 정부에 건의했다.

한덕수 무역협회장은 취임 이후 지금까지 전국 15개 지역에서 200개 기업과 간담회를 갖고 무역 애로를 해소하는 데 앞장서고 있다.


박민규 기자 yush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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