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나석윤 기자] 우리나라 사람의 11%가 선진국이 정한 기준치 이상 전자파에 노출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3일 무소속 심상정, 김제남 의원이 환경부와 지식경제부 자료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우리나라 전체인구의 11.4%인 약 565명이 하루 평균 2mG(밀리가우스·전자파 세기의 단위) 이상의 전자파에 노출돼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한국인의 평균 전자파 노출량은 1.61mG으로 미국인(1.225mG)의 1.3배였고, 영국인(0.48mG) 보다는 3.4배나 높았다.

24시간 평균 2mG는 헤어드라이어를 45분 동안 사용할 때 노출되는 전자파 양에 해당한다. 아울러 두 의원은 3mG 이상에 노출된 인구는 약 363만명, 4mG 이상은 302만명인 것으로 추정했다.

현재 미국과 스웨덴 등 선진국에서는 24시간 평균 2mG 이하의 전자파 노출을 권고하고 있다.

국제암연구센터(IARC)에서 역시 전자파를 '발암가능물질'로 분류하고 3~4mG 이상의 전력주파수 자계에 상시 노출되면 소아백혈병 발병률이 2배 이상 높아진다고 판단하고 있다.

한편 우리나라는 순간 노출량을 따지는 국제 비전리복사방호위원회(ICNIRP)의 기준인 833mG를 채택하고 있다. 24시간 평균 등 지속적 노출을 가정해 기준치를 측정하는 외국과는 대조적이다.

이에 심상정, 김제남 의원은 "국내 기준이 비현실적"이라고 지적하는 한편 "국민건강 보다 기업의 이익을 우선시한 기준을 현실화 해 전자파 노출에 대한 관리에 들어가야 한다"고 말했다.


나석윤 기자 seokyun19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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