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민우 기자] 새누리당 이한구 원내대표가 4일 경제민주화를 둘러싼 당내 갈등에 대해 "(구체적인 정책이) 어떤 내용인지 불분명한 상황에서 자꾸 공개돼 오해와 논쟁이 많이 생긴다"며 "구체적인 논의 없이 그대로 자꾸 흘러가는 듯한 느낌"이라고 지적했다.

이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경제민주화 의원총회 모두발언에서 "경제민주화는 보자기와 같은 특성이 있어 안에 있는 물건에 따라 모양도 달라지고 냄새도 다르게 나는 느낌"이라며 이 같이 밝혔다.

그는 당내 경제민주화 논의와 관련 "경제민주화의 정의가 어떻게 이뤄져야 하는지, 경제민주화가 담는 범주가 어떤 것이어야 하는지, 경제민주화를 달성하는 데 필요한 정책의 종류는 어떤 것인지, 경제민주화의 효과와 부작용은 어떤 것이고 언제쯤 어떤 방식으로 하는 게 가장 합리적인지 등에 대한 구체적 논의가 없다"고 지적했다.

그동안 '정체불명'이라는 표현을 통해 김종인 국민행복추진위원장과 갈등을 빚어온 이 원내대표는 "경제민주화와 관련해 정치권이 어떻게 소화할지 진지하게 고민해야 할 때"라며 한 발 물러섰다. 그는 또 "경제민주화가 15년, 20년 전에는 경제학계와 경제계에서 화두가 됐는데 잠잠하다가 근래에 다시 되살아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원내대표는 경제민주화실천모임의 당론 채택 요구에 대해 "오늘은 아마 의견개진 수준에 그칠 수밖에 없겠지만 국정감사가 끝난 뒤 당론을 결정해야 하는 시기가 올지 모른다"면서 "제대로 된 당론이 결정될 수 있도록 미리 준비를 잘 해달라"고 당부했다.

이민우 기자 mw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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