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백종민 기자] 저개발 국가의 개발 자금을 융통해주던 세계은행(WB)의 운용 목표가 수정될 전망이다.

김용 세계은행 총재(사진)는 4일(현지시간) 취임 후 처음 파이낸셜타임스(FT)와 인터뷰를 갖고 가난을 뿌리 뽑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FT에 따르면 김총재는 "세계의 가난을 끝내기 위한 야심적인 목표를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직원들에게 어떻게 하면 가난을 끝내고 경제의 취약함을 줄이기 위해 어떻게 대응해야할지 주문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같은 발언은 김 총재가 지난 7월 취임 후 처음 세계은행의 향후 지향점을 수정하겠다는 의사를 비친 것이라고 FT는 평했다.

김총재의 발언은 개발국가에 자금을 지원해주는 역할에서 벗어나려는 시도로 파악된다. 이는 세계은행의 재원 활용의 방향도 함께 변화할 것임을 시사하고 있다.

현재 세계은행은 중국과 같은 신흥시장에 개발 자금을 대여하고 있다. 중국이 올해 철도 개설 자금 2억달러를 빌려준 것처럼 개발을 위한 자금줄의 역할이 WB의 존재이유였다.

개발이익의 공정한 분배에 대해서도 강조했다. 김 총재는 "가난을 종식시키기 위해 민간부문의 성장을 독려하고 개발의 이익을 사회구성원 모두가 나눌 수 있도록 하는데 중점을 두겠다"고 덧붙였다.

그는 "아랍의 봄이 일어난 것도 개발을 통한 부가 제대로 분배되지 않았기 때문이다"라고 강조했다.

기후변화에 대한 대응도 역설했다. "기후 변화 문제에 대한 인식이 부족하며 문제에 대비하기 위한 명확한 메시지 전달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백종민 기자 cinqan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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