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권해영 기자]스마트폰이나 태블릿을 사용하다 보면 누구나 한 번쯤 불편한 경험을 한 적이 있다. 홈버튼이 고장나거나 동영상을 보던 중 실수로 화면을 터치해 영상이 끊긴 경험은 누구나 한번쯤은 해봤음직 하다.

애플은 아이폰, 아이패드 사용자의 크고 작은 불편을 해결하기 위해 다양한 기능을 지원한다. 6일 아이폰, 아이패드에서 유용하게 쓸 수 있는 편리한 기능을 모아 소개한다.

어시스티브 터치

◆홈버튼 망가졌다면 터치 도우미를=아이폰, 아이패드를 쓰다 보면 홈버튼 때문에 불편할 때가 종종 있다. 홈버튼은 종료 기능을 해 자주 쓰이는 만큼 고장도 잦은 편이다. 아이스크림 샌드위치 운영체제 이후로 홈버튼이 사라지는 안드로이드 스마트폰과는 달리 아이폰에는 여전히 홈버튼이 남아 있다.

'어시스티브 터치(Assistive Touch)'는 홈버튼 때문에 불편을 겪는 사용자를 위한 가상의 버튼이다. '설정-일반-손쉬운사용-어시스티브 터치'를 차례로 선택하면 가상의 버튼이 생성된다. 화면에는 아이폰 하단에 있는 홈버튼과 같은 모양의 버튼이 나타나며 사용자는 애플리케이션(이하 앱)을 종료하고 싶을 때 이 버튼을 누르면 된다. 가상의 버튼은 음량 높임, 음량 낮춤, 소리 켬, 화면 잠금, 스크린샷 등 다양한 기능을 지원한다. 화면 어디든 원하는 위치로 버튼을 이동하는 것도 가능하다.

사용법 유도

◆동영상 보다가 화면을 자꾸 터치한다면 '사용법 유도'를=누구나 한번쯤은 스마트폰, 태블릿으로 동영상을 시청하다가 자신도 모르게 자꾸 터치를 했던 경험이 있을 것이다. 한참 몰입하던 중 영상이 끊기는 불편함을 피하려는 사용자를 위해 애플은 '사용법 유도(Guided Access)'를 지원하고 있다. 이 기능은 터치가 작동하지 않도록 설정하는 것으로 '설정-일반-손쉬운 사용-사용법 유도'를 선택하면 활성화할 수 있다. 앱을 실행한 후 화면의 특정 부분을 지정하면 제품이 터치를 인식하지 못한다.

사용법 유도는 영화, TV 드라마 등 동영상을 볼 때 뿐만 아니라 아이와 함께 아이패드로 교육용 앱을 이용할 때도 유용하게 쓸 수 있다. 부모, 교사, 관리자는 사용법 유도를 활성화해 터치 기능을 제한하고 아이패드에서 사용하는 앱을 하나로 한정할 수 있다. 특히 자폐증과 같은 장애를 가진 학생들이 학습을 이어가고 내용에 집중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문자메시지 입력하기 귀찮다면 '받아쓰기'나 '시리'를=바깥에서 문자메시지를 보내거나 메모를 해야 할 때는 '받아쓰기(Dictation)' 기능을 이용할 수 있다. 직접 글을 입력하는 대신 키보드에서 마이크 아이콘을 터치하면 받아쓰기가 실행된다. 말을 하고 완료를 터치하면 말한 내용이 텍스트로 바뀐다. 이 기능은 다른 앱과도 연동돼 페이스북 상태를 업데이트하고, 트윗을 올리고, 인스타그램을 작성해 보내는데도 이용할 수 있다.

'시리'도 유용하다. 문자메시지를 보내고 일정을 정리할 수 있다. 이밖에도 전화를 걸거나 날씨를 묻는 것도 가능하다. 시리가 음성을 인식하고 알맞은 앱을 알아보는 등 수행을 해주니 터치 동작이 불편하거나 시력이 좋지 않은 사용자도 손쉽게 이용할 수 있다.

보이스 오버

◆시력이 약하다면 '보이스 오버'를=애플은 아이폰 화면에 있는 내용을 음성으로 읽어주는 기능인 '보이스 오버(Voice Over)'를 지원한다. 텍스트, 윈도우, 메뉴, 대화상자 등 화면에 있는 것을 음성으로 읽어주기 때문에 앞을 볼 수 없거나 약시인 사용자들도 편리하게 쓸 수 있다.

대부분의 '텍스트 투 스피치(TTS)' 기능은 한 번에 한 문장을 분석하고 음성으로 전달하는 반면 보이스 오버는 한 단락씩 분석하기 때문에 문맥을 정확하게 판독할 수 있고 사용자도 쉽게 이해할 수 있다. 사람의 자연스러운 목소리와 유사해져 책, 기사, 뉴스 등에 실린 긴 문장도 편안하게 들을 수 있다. 온라인 신문 기사를 읽을 때는 느린 속도로 기사를 읽도록 설정하는 것도 가능하다. 영어, 한국어, 중국어, 일본어 등 총 22개 언어를 지원한다.

권해영 기자 rogueh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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