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하늘이 러시앤캐시채리티클래식 마지막날 역전우승을 일궈낸 뒤 우승컵을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KLPGA제공

[아시아경제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지난해 상금여왕' 김하늘(24ㆍ비씨카드)이 드라마틱한 우승을 일궈냈다.

선두로 출발한 조영란(25)과의 4타 차를 뒤집은 극적인 역전우승(8언더파 208타)이다. 7일 제주도 오라골프장(파72ㆍ6508야드)에서 끝난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러시앤캐시채리티클래식(총상금 6억원) 최종 3라운드다. 우승상금이 1억2000만원이다.

버디 5개와 보기 1개를 묶어 4언더파를 작성해 우승의 동력을 마련했다. 조영란은 반면 막판 연거푸 보기를 쏟아내며 1오버파로 자멸해 2위(7언더파 209타)에서 입맛을 다셨다. 조영란이 바로 지난해 11월 제주도에서 열린 ADT캡스챔피언십에서 김하늘과 연장 7개 홀까지 가는 접전 끝에 우승컵을 차지했던 선수다. 김하늘에게는 통쾌한 설욕전이 됐다.

무엇보다 꼬박 1년 동안 고대했던 시즌 첫 승이라는 의미가 컸다. 통산 7승째다. 지난해 3승을 수확하며 '넘버 1'에 등극했지만 올해는 번번이 우승 문턱에서 고배를 마셔 마음 고생이 심했다. 김하늘은 "악몽 때문에 잠을 설쳤지만 퍼팅감이 좋아 자신이 있었다"며 "퍼팅에 강한 김혜윤에게 비결을 묻고, 추석연휴 내내 연습에 몰두하는 등 공을 들였다"고 했다.

이번 우승으로 상금랭킹 2위(3억5800만원)로 올라서 상금여왕 2연패 도전도 수월해졌다. 발목 통증을 이유로 이번 대회에 불참한 1위 김자영(21ㆍ넵스ㆍ3억7000만원)과는 불과 1000만원 차이다. 오는 11일 이어지는 하이트진로챔피언십은 더욱이 김하늘이 타이틀방어에 나서는 대회다. 김하늘 역시 "아직 큰 대회가 많이 남았다"며 자신감을 곁들였다.

제주=김현준 골프전문기자 golf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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