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오진희 기자] 조선호텔이 서울시 노숙인 자활정책 힘을 보태기로 했다. 조선호텔은 앞으로 노숙인들을 위해 호텔의 가구, TV, 그릇, 치약 등의 생활물품을 제공하고 호텔요리사가 진행하는 요리교실 등 문화체험 서비스도 펼친다. 또 호텔에서 근무할 수 있는 노숙인 인턴을 선발해 일자리까지 제공키로 했다.

박원순 서울시장과 성영목 조선호텔 대표는 8일 오전 9시30분 서울시청 신청사 8층 간담회장에서 노숙인 자립·자활 지원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한다. 조선호텔은 지난 2009년부터 노숙인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는데, 이번 MOU를 통해 호텔의 장점을 살려 서울시 노숙인보호시설에 실질적인 도움을 주기로 했다.

우선 조선호텔은 노숙인 복지시설 생활환경 개선을 위해 가구와 TV 등 가전제품을 지원하고, 양말, 치약, 방한용품 등 생활용품을 제공한다. 또 노숙인 취업알선에서부터 자립의 기반이 되는 직업능력개발 교육도 시행한다. 조선호텔은 호텔 두 명의 노숙인 인턴도 선발해 향후 정식 직원으로 채용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자활프로그램으로 호텔요리사의 요리교실, 플로리스트의 꽃꽂이 교실, 건강증진 지원 등 호텔에서 지원할 수 있는 재능기부 등 노숙인 자립에 필요한 프로그램도 신규로 발굴한다.

더불어 조선호텔은 노숙인들이 가꾸는 서울 영농학교 재배 농수산물을 구매하고, 서울시 희망의 프레임과 연계한 자원봉사 지원 등도 검토할 예정이다.

조선호텔 관계자는 "노숙인 자립·자활지원을 위해 다양한 분야에 협력하기로 한 만큼 협약에 포함되지 않은 사업도 조선호텔에서 지원 가능한 사업은 서울시와 긴밀히 논의해 지원할 수 있도록 노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에대해 박원순 시장도 "조선호텔과의 협약을 통해 어려운 여건속에서도 사회복귀를 위해 노력하고 있는 노숙인들에게 작은 희망을 드릴 수 있기를 바란다"고 기대했다.

오진희 기자 vale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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