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혜정 기자]소셜커머스 쿠팡이 15억 달러의 기업 가치로 평가받으며 전 세계 비상장 IT기업 평가서 19위를 차지했다.

8일 쿠팡에 따르면 미국의 온라인 경제전문지 비즈니스 인사이더(BI)가 지난 4일 발표한 전 세계 비상장 IT스타트업(신생기업)대상 기업가치 평가에서 19위를 기록했다. 기업 가치는 15억 달러(1조7000억여원)로 평가받았다. 국내 기업이 유망한 IT기업들과 어깨를 나란히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BI는 지난 2008년부터 매년 매출 규모와 수익성, 이용자수, 시장 기회, 성장률 등을 기초로 '세계에서 가장 가치 있는 비공개 IT 기업' 100곳을 발표해왔다. 미국 뿐만 아니라 중국, 인도, 러시아 등 전 세계 신생 IT기업 중 상장되지 않은 곳을 평가 대상으로 한다.

올해 순위에는 최근 1년새 상장돼 평가에서 제외된 페이스북, 징가, 그루폰을 대신해 알리바바(중국 전자상거래기업)와 블룸버그(미국 미디어), 트위터(미국 소셜미디어), 360Buy(중국 전자상거래기업), 팔란티어 (미국 정보처리기업), 드롭박스 (미국 클라우드서비스) 등이 상위권에 올랐다.

특히 BI는 미국의 사진 공유 사이트 핀터레스트(13위)와 국내 소셜커머스 업체 쿠팡(19위)을 '올해 새로 순위에 포함된 주목할 만한 기업'으로 언급했다. 쿠팡의 가치를 높게 평가한 이유에 대해서는 "아마존, 그루폰과 유사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쿠팡은 지난해 말부터 현금 흐름이 플러스를 기록한 데 이어 올 5월 이후부터는 영업이익과 순이익 모두 흑자를 기록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2012년 회계연도 전체로도 순이익과 영업이익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돼 올해 예상 거래액의 2배를 적용해 기업 가치를 산출했다"고 설명했다.

김범석 쿠팡 대표는 "한국의 IT 벤처와 한국시장의 역동성이 해외에서 긍정적으로 평가 받았다는 점에서 의미 있는 결과"라면서 "한국 소비자들의 지지와 사랑을 기반으로 더 가치 있는 회사로 발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쿠팡은 지난 2010년 8월 서비스를 시작한 이후 2010년 53억원, 2011년 3000억원의 거래액을 기록했다. 올 5월부터는 흑자를 기록하며 규모와 내실을 다져왔다. 현재 1450만명의 회원을 보유하고 있으며 월 순방문자 수는 1000만명 이상이다.


박혜정 기자 park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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