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재정적자 감축 계획을 고수할 것이라던 영국 정부가 결국 늘어나는 재정적자 규모를 감당하지 못 하고 추가 긴축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영국의 재정적자 감축 달성을 위한 긴축 정책 시한이 2017~2018회계연도(2017년 4월~2018년 3월)까지로 당초 계획보다 3년 연장될 것이라고 파이낸셜 타임스(FT)가 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조지 오스본 영국 재무장관은 8일 보수당 컨퍼런스 연설에서 또 다른 대형 긴축 계획과 긴축정책 이행 기한을 2018년까지로 연장하는 말을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진행 중인 180억파운드 감축 계획에 100억파운드 추가될 것으로 예상된다. 또 당초 2015~2016회계연도까지 시행키로 한 긴축 정책 이행 시한도 3년 더 연장될 전망이다.

향후 영국 국채 금리 상승이 예상되는 가운데 영국 예산담당국(OBR) 추산에 따르면 영국 정부는 2015~2016회계연도까지 낮추기로 한 재정적자 목표를 달성하지 못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경기 둔화가 당초 예상보다 심화되고 있는데 따른 것이다. 경기 둔화에 따라 재정적자는 당초 예상보다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달 말 모건 스탠리는 영국의 차기 회계연도 재정적자가 국내총생산(GDP)의 7.8% 수준에 이르러 그리스보다 높아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경기 둔화로 세수는 줄고 정부 지출은 늘어나면서 영국 정부의 이번 회계연도 차입 규모도 당초 예상보다 크게 늘고 있으며 영국 정부가 결국 추가 감축과 세금 인상에 나설 수 밖에 없는 상황으로 내몰리고 있는 것이다.

오스본 장관은 컨퍼런스 연설에서 경제가 회복되고 있지만 회복 속도가 예상보다 느리다는 점을 강조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각종 복지 예산 축소와 부자들에게 더 많은 세금을 물리는 계획을 발표할 것으로 전망된다.

박병희 기자 nu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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