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유리 기자]올해 3·4분기 파생결합증권(DLS) 발행액이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불투명한 증시환경 속에서 다양한 기초자산을 활용해 시중금리 보다 높은 수익률을 제공하는 DLS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증가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11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3분기 DLS 발행액은 전기대비 12% 증가한 7조4069억원으로 분기별 사상 최대 규모를 나타냈다.

DLS 발행액은 올해 1분기에 최초로 5조원을 돌파한데 이어 2분기 6조원, 3분기 7조원을 넘어서는 급격한 증가세를 나타내고 있다. 같은 기간 주가연계증권(ELS)의 발행이 위축된 것과는 대조적인 모습이다.

발행형태별 DLS 발행실적을 살펴보면, 사모 DLS 발행은 6조3584억원으로 전체 발행금액의 85.8%를 차지했으며, 공모발행은 전분기 대비 80.41% 증가해 처음으로 1조원대를 돌파한 1조485억원을 기록했다.

원금보전형태별로는 전액보전형이 전체 발행액의 61.1%로 4조5310억원을 기록했고 비보전형은 38.9%로 2조8759억원을 나타냈다.

예탁결제원 관계자는 "일부보전은 전체 발행금액 대비 미미한 수준이나 전분기에 비해 크게 증가했다"며 "이는 DLS 투자자 중 기관투자자 비중이 높아 여전히 사모 및 원금보장 상품을 선호하는 경향이 뚜렷하기 때문"이라고 짚었다.

기초자산별 DLS 발행실적을 살펴보면 금리형상품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DLS가 75.3%를 차지했으며, 국제유가, 원자재, 코스피200 등 지수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DLS가 17.6%를 차지했다.

낮은 시중금리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은 이자수익을 제공하는 금리형 DLS에 대한 기관투자자의 선호가 높음 편인 것으로 분석됐다.

증권회사별 DLS 발행금액은 대우증권이 2조930억원으로 28.2%를 차지했으며, 삼성증권(1조421억원, 14.1%), 우리투자증권(6890억원, 9.3%) 순으로 발행금액이 높았다. 상위 5개사를 합한 점유율은 전체발행금액의 68.5%로, ELS의 55.6%보다 높은 편중 현상을 나타냈다.

3분기 DLS 상환액은 5조8010억원으로 대부분 만기에 상환(84.7%)되고 있으며, 조기상환 및 중도상환은 미미한 수준인 것으로 집계됐다. 그러나 만기 전 수익실현 달성을 보여주는 조기상환금액이 전분기 대비 68% 증가했으며, 투자자들이 중도에 환매신청한 중도상환도 전분기 보다 351% 늘었다.

월지급식 DLS의 발행증가에 따라 분기별 DLS의 이익분배금액도 전분기의 513억원 보다 41.1% 증가한 724억원을 기록했다.

김유리 기자 yr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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