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권해영 기자]에릭 슈미트 구글 회장이 애플과의 특허 전쟁에 대해 "끔찍하다(awful)"고 표현했다.

10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 자매지인 올싱스디지털에 따르면 에릭 슈미트 회장은 이날 월터 모스버그 WSJ 기자와의 인터뷰에서 "모바일 시장에서 구글-애플의 싸움이 소비자에게는 좋겠지만 특허 전쟁은 끔찍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런 규모의 싸움을 이제껏 본 적이 없다"며 "이 싸움의 승자는 소비자가 될 것"이라는 의견을 밝혔다. 특히 소송 이후 스마트폰 가격이 급격하게 낮아지고 있다는 점을 예로 들었다.

애플과의 특허 전쟁에 대해 에릭 슈미트 회장은 세부적인 내용을 모르고 특허 전쟁 이슈가 속을 상하게 만들기 때문에 언급하기가 꺼려진다고 밝혔다. 다만 애플의 무차별적인 소송은 업계의 경쟁과 발전을 저해한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그는 "소프트웨어는 항상 서로 중복되는데 당장 이 산업에 있는 특허만 20만개"라며 "특허 전쟁은 구글, 애플, 삼성전자처럼 자사의 기술을 보호할 수 있는 기업보다는 소규모 기업에 더 큰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혁신에도 매우 나쁘며 (소비자의) 선택권도 제한한다"고 강조했다.

애플이 새로운 모바일 운영체제인 iOS6에서 구글 지도를 삭제한 것과 관련해서는 "구글 지도를 유지했어야 했다"며 실수라고 표현했다. 에릭 슈미트 회장은 "구글은 수백만달러를 위성, 항공, 교통 등에 투자했고 업계에서 가장 좋은 상품을 제공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애플은 지도 서비스가 어렵다는 것을 알았을 것"이라며 "곧 구글 지도를 승인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애플이 iOS6에서 구글 지도를 삭제하자 구글은 애플 앱스토어에 구글 맵 등록을 신청한 상태다.

권해영 기자 rogueh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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