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중공업이 제주도 서귀포시 대정읍 앞바다에 설치할 해상풍력발전단지 조감도

[아시아경제 박민규 기자] 삼성중공업과 한국남부발전이 국내에서 처음으로 제주도에 대형 해상풍력발전단지를 건설한다.

삼성중공업은 대정해상풍력발전으로부터 7㎿급 해상풍력발전기 12기를 수주해 총 84㎿ 규모의 해상풍력발전단지를 조성한다고 14일 밝혔다. 대정해상풍력발전은 지난달 한국남부발전과 삼성중공업이 출자해 설립한 특수목적법인(SPC)이다.

이번 해상풍력발전단지는 바람이 많기로 유명한 제주에서도 특히나 균일한 바람 때문에 최적의 풍력발전 장소로 꼽히는 제주도 서귀포시 대정읍 앞바다 2㎞ 지점, 수심 약30m 해상에 건설된다.

삼성중공업은 2014년말까지 공사를 마무리해 2015년부터 상업운전에 들어갈 수 있도록 예정이다. 남부발전은 향후 대정해상풍력발전단지를 200㎿로 확장할 계획이어서 추가 수주도 기대된다.

삼성중공업이 개발한 7㎿급 해상풍력발전기는 세계 최대 용량급이다. 허브까지 높이가 110m, 날개(블레이드) 회전 반경인 회전자(로터) 지름이 세계 최대인 171m에 달해 발전 효율을 극대화했다. 일반 풍력발전기 수명인 20년보다 25% 긴 25년으로 설계된 점도 특징이다.

특히 삼성중공업은 터빈과 함께 해상에 설치하는 하부구조물까지 설계에서부터 구매·제작·설치·시운전을 턴키(일괄 공급 체계)로 공사하는 EPCI 방식으로 수주해 프로젝트 수행 능력을 인정받았다는 평이다. 해상풍력발전기를 EPCI로 수주한 경우는 삼성중공업이 처음이다.

풍력발전시장은 선진국들의 신재생에너지 확대 정책과 경제성 확보가 맞물려 큰 성장세가 기대되는 분야다. 특히 유럽의 경우 해상풍력발전시장만 내년 135억달러(3.3GW)에서 2020년에는 300억달러(7.3GW)로 2배 이상 확대될 전망이다.

삼성중공업은 지난 1월 스코틀랜드에 7㎿급 해상풍력발전기 시제품을 설치하기로 하고 생산된 전력의 판매를 위한 지역 내 송전망 시스템도 구축하는 협약을 맺었다. 지난 7월에는 독일 함부르크에 엔지니어링센터를 세우는 등 신기술 개발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노인식 삼성중공업 사장은 "대정해상풍력단지는 우리나라 최초의 해상풍력발전단지로서 의미가 있을 뿐 아니라 세계 최대용량 해상풍력발전기의 상업운전을 통한 실적 확보도 가능해졌다"며 "향후 유럽시장 진출의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게 됐다"고 말했다.


박민규 기자 yush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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