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상미 기자]국립대 교수의 모교 출신 비율이 32%에 달해 '순혈주의'가 심각한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서울대의 경우 85%가 모교 출신으로 국립대 중 가장 높았다.

15일 국회 교육과학기술위원회 김태원 의원(새누리당)이 교육과학기술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전국 39개 국립대학의 전임교원 1만7176명중 5476명(31.9%)이 모교출신으로 나타났다.

국립대학별로 살펴보면 서울대가 전체교원 2164명중 1832명(84.7%)이 모교출신으로 국립대학 중 가장 많았고, 경북대가 전체교원 1278명중 608명(47.6%), 부산대 1216명중 572명(47.0%), 전남대 1248명중 565명(45.3%), 전북대 1024명중 462명(45.1%) 순이었다.

연도별로 살펴보면 2009년 5223명, 2010년 5380명, 2011년 5476명으로 해마다 모교출신 교원이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행 「교육공무원 임용령」은 대학이 새로 채용하는 교원의 3분의1 이상을 다른 대학 또는 다른 전공 출신으로 채우도록 규정하고 있다. 하지만 별도 제재규정이 없어 사실상 방치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날 김태원 의원은 “같은 대학에서 사제, 선후배로 인연을 맺었다는 이유 하나로 서로 끌어주고 밀어줘 교수 자리를 독차지하는 게 바로 순혈주의"라며 "순혈주의가 만연할수록 대학의 학문적 다양성을 해칠 수 있다는 점에서 근본적인 해결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또 "대학들은 뛰어난 연구 인력을 임용하고 학문의 다양성을 늘려나간다는 기본 원칙에 충실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상미 기자 ysm1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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