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신범수 기자] 커피전문점, 패스트푸드점에서 판매하는 음료에 함유된 당이 하루 권장 섭취량 대비 최고 64%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식품의약품안전청은 22개 커피전문점, 패스트푸드점, 제과·제빵점 등에서 파는 커피, 음료 1136종에 대한 당류 함량 분석결과를 16일 발표했다.

300ml 기준 음료 한잔에 든 평균 당 함량은 음료에 따라 4.3~32g으로 세계보건기구(WHO)의 하루 당 섭취 권고량(50g) 대비 9~64% 수준으로 나타났다.

조사대상 음료중에서는 스무디 한 잔의 당 함량이 32g으로 가장 많았고, 핫초코가 31.8g, 아이스티 31.0g, 에이드 26.7g, 녹차라떼 22.3g 순이었다. 즉 스무디와 핫초코, 아이스티 등은 1잔만 먹어도 하루 당 권장량의 64%를 섭취하게 되는 것이다.

커피의 경우 헤이즐넛라떼가 20.0g으로 가장 많았고 화이트초콜렛 모카 16.0g, 바닐라라떼 15.1g, 카라멜마키아또 14.5g 순이었다. 또한 단 맛을 가미하는 시럽은 1번(10g 기준)에 6g, 각설탕 2조각에 2.5g, 스틱설탕 1봉에 5g 정도 당이 추가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식약청에 따르면 우리 국민의 1인당 하루 당류 섭취량은 2008년 32.9g에서 2009년 34.2g, 2010년 41.5g으로 매년 증가세다. 특히 당 섭취량 중 커피의 당 섭취 기여도가 33%, 음료류는 21%를 차지하고 있어 이들에 대한 당 함유량 저감화가 필요한 실정이라고 식약청은 밝혔다.

식약청은 이번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당류 섭취 줄이기 캠페인'을 커피전문점 등 총 22개 업체 1만 2500여 매장과 함께 열기로 했다. 주요 추진 내용은 ▲당류 등 영양성분 표시 확대 ▲매장 내 당류 섭취 줄이기 홍보물 비치 ▲당 함유량이 적은 레시피 및 신제품 개발 등이다.

이번 캠페인에 참여하는 업체는 엔제리너스, 이디야, 스타벅스, 할리스커피, 탐앤탐스, 커피빈코리아, 파스쿠찌, 스무디즈코리아, 롯데리아, KFC, 버거킹, 파파이스, 카페띠아모, 신라명과, 파리바게트, 크라운베이커리, 뚜레주르, 베스킨라빈스, 던킨도너츠, 카페베네, 투썸플레이스, 맥도날드 등 22곳이다.

신범수 기자 answ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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