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흥순 기자]K리그 대표 '빅 앤드 스몰 콤비'가 이란전 명품 조커의 특명을 완수할 수 있을까.

최강희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이 17일(이하 한국 시간) 이란 테헤란 알 아자디 경기장에서 이란을 상대로 2014 브라질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A조 4차전을 치른다.

8회 연속 월드컵 진출의 분수령이 될 이란전. 필승 전략은 어느 정도 윤곽이 드러났다. 선발 공격진은 최전방 박주영(셀타 비고)을 중심으로 김보경(카디프)-손흥민(함부르크)-이청용(볼턴)이 2선에 포진하는 방안이 유력하다.

관심은 플랜B다. 훈련을 통해 공개된 전술 변화에서 김신욱과 이근호(이상 울산)는 각각 손흥민, 이청용을 대체할 포지션 경쟁자로 막판까지 테스트를 거쳤다. 후반 교체 투입 가능성에 조심스럽게 무게가 실린다.

김신욱은 최 감독 부임 이후 치른 7차례 A매치에서 5경기에 이름을 올렸다. 이 가운데 네 번을 교체로 나섰다. 매번 경기의 흐름을 바꾸는 역할을 훌륭히 소화해냈다.

단연 돋보인 건 지난 6월 카타르와의 예선 1차전. 후반 교체 투입된 김신욱은 1m96의 장신을 앞세워 상대 수비진을 적극 공략했다. 2선에서의 날카로운 중거리 슈팅 골까지 터뜨려 4-1 대승의 발판을 마련했다. 동료들을 활용한 이타적인 플레이 역시 빼놓을 수 없는 장점이다. 체격조건과 기술이 좋은 이란을 상대로도 충분히 위력적 카드다.

이근호에게 조커 임무는 낯설지만 나쁘지 않은 선택이다. 최근 K리그와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등 빡빡한 일정을 고려하면 더욱 그렇다. '최강희 호' 6차례 경기에 선발로 나선 그는 5골을 몰아치며 해결사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특유 활발한 움직임은 후반 체력이 떨어진 상대 수비를 공략할 수 있는 최적의 무기다. A매치 15골 가운데 10골을 중동 국가를 상대로 기록할 만큼 남다른 결정력도 기대감을 높이는 이유다.

철옹성처럼 견고한 테헤란 원정의 징크스. 소속팀에서 19골을 합작한 김신욱과 이근호가 탁월한 콤비네이션 플레이로 승부처에서 제 역할을 발휘할지 관심을 모은다.


김흥순 기자 spor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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