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송화정 기자]한국거래소는 투자자들의 이해를 돕고 실효성을 제고하기 위해 조회공시 요구 및 답변 문구를 개선키로 했다.

16일 거래소에 따르면 투자자들이 조회공시 실시 목적 및 답변의 의미를 보다 쉽게 파악할 수 있도록 조회공시 문구를 명확하게 개선해 오는 22일부터 시행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앞으로는 조회공시 답변의 제목만으로도 중요 공시대상 유무를 파악할 수 있게 된다. 지금까지는 답변 시 제목에 '조회공시 요구(현저한 시황변동)에 대한 답변(부인)' 이렇게만 돼 있었으나 앞으로는 '조회공시 요구(현저한 시황변동)에 대한 답변(중요 공시대상 없음)'이라고 표시된다.

또한 현저한 시황변동 조회공시는 공시 규정상 중요 공시대상에 한정된 것임을 명확히 하기로 했다.

거래소 관계자는 "현저한 시황변동 조회공시는 공시 규정상 중요 공시대상에 해당되는 사항이 있는지 여부를 묻는 것인데 그동안 문구가 명확치 않아 외적인 사항까지 포함하는 것으로 오해를 유발할 소지가 있었다"면서 "주가 급등락이 기업 내부의 주요 경영사항과 무관한 것임을 쉽게 파악할 수 있도록 개선해 조회공시 답변의 실효성을 제고하겠다"고 설명했다.

조회공시는 중요 기업정보가 없음에도 가격·거래량이 급변하는 종목에 대해 요구되며 해당 상장법인은 1일 이내 공시의무사항 유무를 답변해야 한다. 답변에도 불구하고 가격·거래량 급변이 계속될 경우 거래소는 투자주의·경고·위험종목 지정 등 시장경보조치 및 불공정거래 조사에 착수한다.

거래소가 2010~2011년 현저한 시황변동 관련 조회공시 실적을 분석한 결과 706건이 이뤄졌으며 유가증권시장에서 264건(37.39%), 코스닥시장에서 442건(62.61%)이 발생했다.

시황변동 조회공시 답변으로는 '중요사항 없음' 답변이 70.8%로 대부분을 차지했고 인정(확정 또는 진행 중) 답변은 29.2%로 매우 낮았다. 중요사항 없음 답변비율이 높은 것은 해당 종목의 주가변동이 기업 내부의 주요 경영사항(증자·합병 등)과 무관하게 외부 요인(루머·테마주 등)에 의해 주로 일어났음을 의미한다.

시황변동 조회공시는 급등락 하던 해당 종목의 주가를 안정시키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요사항 없음 답변 자체가 주가 급등락에 영향을 미치는 기업 내부의 수시공시사항이 없다는 정보를 제공하는 기능을 수행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상장법인이 중요사항 없음 답변을 할 경우 해당 종목의 주가가 안정화되는 모습을 보였다. 급등의 경우 중요사항 없음 답변을 한 기업의 55.1%가 주가가 횡보 또는 하락 반전했으며 급락한 기업의 경우는 66.7%가 중요정보 없다고 밝힌 후 횡보 또는 상승 반전했다.

또한 현저한 시황변동 조회공시에 답변한 기업의 과반수(2012년 상반기 60.7%)가 답변 후 15일 이내 투자주의·경고·위험종목 조치가 이뤄져 투자자들에게 시장경보조치 종목에 대한 예고 기능을 수행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송화정 기자 pancak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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