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

[아시아경제 이초희 기자]"도심을 중심으로 벌여왔던 백화점 사업이 교외로 진출할 수 있도록 새로운 전략을 펼쳐야 한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지난 2010년 4월 대전에 교외형 복합쇼핑몰 사업에 첫 삽을 뜬 지 2년여만에 수도권 동서남북에 쇼핑몰 벨트를 구축했다.

자동차의 대중화로 고객들이 물건만 사러 오는 게 아니라 나들이를 겸해서 여가를 즐길 수 있도록 다양한 콘셉트로 쇼핑몰을 만들겠다던 그의 수도권 밑그림이 마무리단계에 접어든 것이다.

신세계그룹은 19일 경기 고양시 덕양구 삼송택지개발지구 땅 9만 6555㎡(2만9208평)을 1777억원에 매입하는 등 총 4000억원 정도를 들여 2017년까지 교외형 복합쇼핑몰을 건립하는 내용의 토지매매계약을 LH공사와 맺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교외형 복합쇼핑몰 개발에 필요한 부지를 확보한 것은 경기 하남과 안성, 의왕, 인천 청라, 대전에 이어 고양 지역이 6번째로 서울에서 차량으로 30분 안팎 거리의 하남(동), 인천 청라(서)에서, 의왕(남), 고양 삼송(북)으로 이어지는 수도권 동서남북의 '신세계 교외형 복합쇼핑몰 벨트'의 구축을 마무리 하게 된다.

신세계는 또한 전국에는 모두 10군데 정도의 교외형 복합 쇼핑몰을 짓는다는 계획이다.

쇼핑과 식음, 여가를 한자리에서 해결할 수 있는 이른바 라이프스타일 센터에 공을 들이고 있는 것은 차세대 성장동력이 될 것이라는 기대 때문이다.

이번에 부지를 확보한 고양시 삼송택지개발지구 내 도시지원 시설용지 1-1블록에는 쇼핑과 엔터테인먼트, 문화, 레저시설 등이 어우러진 초대형 교외형 복합쇼핑몰이 건립될 계획이다.

북한산 자락에 자리잡고 있는 삼송택지개발지구는 서울시청에서 14㎞ 정도 떨어져 있으며, 서울 서북부(은평뉴타운)와 일산신도시를 연결하는 8차선 대로인 고양대로변에 자리잡고 있는 장방형 부지다.

지하철 3호선 삼송역, 서울 외곽순환도로, 통일로 등이 이용 가능해 뛰어난 서울 도심 접근성을 갖고 있다.

또한 서울 서북부(은평구, 서대문구 일원)와 고양시(덕양구, 일산구 일원)의 인구 200만 규모의 상권을 아우를 수 있는 최적의 입지조건을 갖추고 있다.

삼송택지개발지구는 LH공사가 시행사로, 부지면적 506만㎡(153만평)에 약 2만2000가구의 주거시설(인구 약 6만명)이 들어설 예정이며, 인근 은평뉴타운이 입주완료했고, 원흥지구ㆍ지축지구 등 주변에 택지개발이 진행되고 있다.

특히 삼송지구는 반경 10㎞이내에 백화점이 자리잡지 않고 있고, 반경 5㎞ 이내 에는 대형마트가 없어 상권 내 경쟁여건이 뛰어난 편이다.

복합쇼핑몰이 완공되면 지역주민 3000여명의 고용 창출 효과 및 중국ㆍ일본인 관광객 등 연간 1000만명이 방문할 것으로 전망되는 등 지역경제 활성화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정용진 부회장은 "상품 판매를 뛰어넘어 다양한 고객 니즈를 만족시키는 컨텐츠를 보유한 교외형 복합쇼핑몰을 선보이는 게 세계적 추세"라며 "대형화ㆍ복합화를 핵심전략으로 교외형 복합쇼핑몰을 지속적으로 출점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초희 기자 cho77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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