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희준 기자]일본이 지난 8월 미 국채 매입에서 중국에 앞서면서 전체 보유규모에서도 바짝 접근한 것으로 집계됐다.

영국의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17일 전날 나온 미국 재무부 자료를 인용해 일본이 지난 8월 재무부 국채 53억 달러 어치를 사들여 중국(43억 달러매입)보다 10억 달러 많았다고 보도했다.

이로써 8월 말 현재 전체 보유 규모는 일본이 1조1215억 달러로, 중국(1조1536억 달러)에 근접했다.
　
일본은 지난해 미국 국채 보유량을 크게 늘려 9070억 달러로 늘어났지만 중국은 1조2785억 달러로 줄어들었다.　중국은 지난 2008년 9월 미 국채 보유에서 일본을 제치고 지난해 최대 보유국으로 올라선 뒤 7월에는 사상 최대인 1조3159억 달러까지 보유규모를 늘렸다.


BTIG의 수석 글로벌 전략가 댄 그린하우스는 “미국이 중국만이 아닌 일본에서도 대거 차입한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고 말했다.

지난 8월 순 매입한 장기 미국 국채는 모두 900억 달러로 집계됐다.
　
헤지펀드가 투자 창구로 활용하는 카리브 해역 은행들은 지난 8월 112억 달러 어치의 미 국채를 사들여 보유 규모가 2569억 달러로 늘었다.

영국은 132억 달러 어치를 사들여 1536억 달러가 됐다. 스위스도 자국화 페그제를 뒷받침하기 위해 121억 달러 어치를 사들여 보유 규모가 2020억 달러로 증가했다.

스위스는 유로 위기로 자금이 몰려 스위스 프랑 가치가 치솟자 선진국으로는 이례적으로 환율을 유로에 고정하는 극약 처방을 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가 3차 ‘양적 완화’(QE3)를 단행한 여파로 미국 모기지 채권 매입도 8월에 186억 달러 증가했다.

기업 채권 매입은 108억 달러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TD 시큐리티스는 QE3 외에 유로 위기 때문에 여전히 안전 자산 수요가 강한 것도 미국 채권시장에 자금이 계속 몰려들도록 한 요소라고 분석했다.


박희준 기자 jacklond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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