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목인 기자]센카쿠 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 갈등에 직격탄을 맞은 도요타 자동차가 올해 세운 생산목표를 달성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19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외신에 따르면 센카쿠 열도 문제로 촉발된 영토분쟁과 글로벌 경기부진 등의 악재가 겹치면서 도요타가 야심차게 내놓은 올해 1000만대 생산목표 달성은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동일본 대지진과 태국 홍수 등 크고 작은 자연재해와 대규모 리콜 사태 등을 겪으면서도 도요타는 지난 8월 1005만대 생산이라는 목표를 내놓았다. 자회사인 다이하쓰와 히노자동차의 매출까지 포함한 이 생산 계획은 그동안 어느 자동차 회사도 달성하지 못한 기록이다.

하지만 중일간 영토분쟁으로 중국내 반일시위와 일본제품 불매운동이 가속화되면서 도요타는 직격탄을 맞았다. 도요타의 전체 판매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10%에 달해 중국에서의 판매부진은 직접적인 실적악화로 이어진다.

지난 9월 도요타의 중국 판매 실적은 4만4100만대에 그쳐 지난해 같은 기간의 절반 수준으로 떨어졌다. 지난 8월에도 중국 판매는 41%나 줄어든 바 있다. 반일 시위가 가속화되면서 중국내 일부 공장이 문을 닫은 것도 생산차질을 빚고 있다.

도요타의 중국판매 실적은 지난해 88만대였다. 올해는 이보다 14% 증가한 100만대를 목표로 하고 있지만 지금의 추세대로라면 달성 여부는 불투명하다.

올 들어 8월까지 도요타의 자동차 생산량은 총 690만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5% 증가한 했다. 그러나 9월 생산 부진이 예상을 뛰어넘으면서 당초 생산목표 달성에 빨간불이 켜졌다.

BOA메릴린치의 타카키 나카니시 애널리스트는 "확산되고 있는 중국내 반일시위로 도요타의 올 4분기 생산은 12만6000여대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도요타가 생산 차질을 빚고 있는 곳은 중국 뿐 아니다. 남아프리카공화국 더반 공장에서는 노동자들의 대규모 파업으로 지난달에만 나흘간 공장 가동이 중단됐고 이번주에는 부품 공급이 차질을 빚으면서 일부 라인이 가동되지 못하고 있다.

도요타측은 그러나 "연말까지 아직 시간이 있고 미국과 다른 아시아 지역에서의 판매가 늘고 있다"며 생산목표 수정은 없을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조목인 기자 cmi0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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