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럼뉴스

파텍필립 스턴 사장"중국 럭셔리 시계 시장 낙관한다"

최종수정 2012.10.23 14:42 기사입력2012.10.23 11:31
글씨크게 글씨작게 인쇄하기
[아시아경제 박희준 기자]“중국의 럭셔리 시계 수요는 시련을 견뎌낼 것이다”

티에리 스턴 파텍필립 사장



스위스의 명품 시계 파텍필립의 티에리 스턴사장은 22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 인터뷰에서 중국 시장에 대한 기대를 이같이 표시했다.

파텍필립은 1839년 설립돼 173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스위스의 최고급 명품 시계업체이다. 2010년 기준으로 직원은 1300,매출은 1억630만 유로이다.

이 회사는 1932년부터 스턴가문이 소유하고 있으며 스턴 사장은 이 회사를 45년간 경영한 아버지 필립 스턴으로부터 2008년 물려받아 4년째 경영하고 있으며 아직 상장하지 않았다.아버지는 명예회장이며 최고경영자(CEO)는 클로드 페니가 맡고 있다.

파텍필립이 생산한 최고급 손목시계 레퍼런스 5940


스턴 사장은 “세계 최대 럭셔리 시장인 중국의 소비자들은 보유하고 있다 자손에게 물려줄 수 있는 제품을 찾고 있는 만큼 직사각형 다이아몬드와 사파이어 케이스를 갖춘 150만 위안짜리 크라노크래프 시계로 다시 돌아올 것”이라고 낙관했다.

스턴 사장은 “이 시장을 장기 관점에서 봐야 한다”면서 “다른 시계회사와 럭셔리 기업들은 신중한 성장전략보다는 단기수익을 노리고 중국 전역에 매장을 여는 등 중국시장에 공세를 펴왔다”고 꼬집었다.

중국 경제는 3.4분기 성장률이 7.4%로 하락하는 등 경기가 급강하하고 있는데다 공산당 지도부 교체를 앞두고 선물주기 관행에 대한 감시가 이뤄지면서 고급 시계에 대한 수요가 꺾이고 있는 형국이다.

이에 따라 중국에 대한 수출이 급락하고 있다. 스위스시계조합에 따르면, 9월중 스위스의 시계수출은 17억3000만 스위스프랑(미화 18억6000만 달러)로 전년 동기대비 2.7% 감소했다.이는 3년 사이에 처음으로 줄어든 것이다.특히 중국 시장 감소폭이 컸다. 중국 수출은 28%,홍콩 수출은 20%가 각각 줄었다.

그렇지만 파텍필립은 중국에 대한 투자를 과감하게 확대하고 있다. 파텍필립은 이번주 상하이에 땅값이 가장 비싼 지역인 옛 영국 영사관자리에 1만3000 제곱피트 규모의 대규모 매장을 열었다.

스턴 사장은 “이 매장에서 파텍필립은 10만 위안에서 150만 위안(미화 1만6000~24만 달러)까지의 시계를 진열할 것”이라고 밝혔다.

파텍필립은 또 중국 부자 고객들이 값비싼 시계를 유지보수 받기 위해 해외로 보낼 필요가 없도록 서비스 센터도 개소했다.

아울러 중국인들에게 시계수리 교육을 시켜 새로운 서비스센터의 직원으로 충원할 수 있도록 시계 수리학교를 개설하는 것도 추진하고 있다.

파텍이 중국에 투자를 하는 이유는 스턴 사장의 아버지 필립 스턴의 말에서 찾을 수 있다. 그는 “우리가 중국인에 대해서 배운 교훈이 한가지 있다면 그것은 중국인들은 고급스러움(exclusivity)을 원하지 대량판매시장의 명품을 원하지 않는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티에리 스턴 사장은 파텍필립도 철저하게 최상층 고객만 상대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파텍필립은 연간 5만5000개의 시계를 팔고 그중 중국인이 40%를 차지하지만 자체 매장외에서는 시계를 팔지 않는다”고 강조하고 “중국내 시계 판매가는 중국의 럭셔리 제품 세금 때문에 45%나 비싸다”고 덧붙였다.


스턴 사장은 “중국 시장에 보수적이고 장기적인 관점에서 접근한다면 모든 기업에 도움이 될 것”이라면서 “이는 큰 비밀이 아니다. 그저 시간의 문제일 뿐”이라고 말했다.



박희준 기자 jacklondon@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