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지은 기자]겨울은 살을 에는 바람과 추위 때문에 자전거를 타기에는 적합하지 않다고 알려져 있다. 하지만 자전거 매니아들은 각종 방한구로 무장하고 겨울 라이딩에 나선다. 겨울에 타는 자전거의 각별한 '맛'에 추위와 한파도 견녀낼 수 있다는 것. 겨우내 움츠리지만 말고, 자전거를 타고 밖으로 나가 보는 것은 어떨까.
　
◇방풍자켓ㆍ장갑 챙겨야 = 겨울 라이딩의 가장 큰 적은 바로 낮은 기온과 거센 바람. 바람을 정면으로 맞다 보니 체온이 급격하게 떨어질 가능성이 크고, 특히 손발 등의 체온이 급격하게 떨어져 동상에 걸릴 위험이 높다. 방풍자켓은 바람을 직접 막아주는 역할을 하는 만큼 방풍은 물론 라이딩 중 흘린 땀을 신속하게 배출해 주는 투습기능이 필수적이다. 재질은 융, 고어텍스 등 다양하지만 한파가 찾아올 때는 방풍 뿐 아니라 방한 기능까지 겸한 자켓을 갖추는 것이 중요하다. 보온 기능을 가진 져지를 안에 입고 위에 방풍자켓을 걸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삼천리 첼로스포츠의 '카스텔리 펠라 윈터 져지'는 보온성 뿐 아니라 빠르게 땀이 마르는 패브릭 소재를 적용해 겨울 라이딩에 적합하다. 도미니크 방풍 자켓은 고급 고밀도 원단을 사용해 가볍고 땀을 빠르게 배출해준다.
　
하의는 기능성 소재를 적용한 타이즈가 적합하다. 자전거용 타이즈는 엉덩이 부분에 패드 처리가 되어 있어 자전거를 오래 탈 수 있도록 해 주고, 땀은 배출하고 습기는 막아주므로 라이딩을 편하게 해준다.
　
겨울용 장갑은 보온성이 뛰어나면서도 가벼운 소재로 그립감을 살려주는 것이 특징. 바이크존의 겨울장갑은 3중 방한 소재를 적용해 손을 보호해주며 손바닥 부분에 메모리폼을 사용해 쉽게 미끄러지지 않도록 했다. 2~3만원대의 합리적인 가격대에 구입할 수 있어 인기가 좋다. 한파가 심한 날에는 안에 속장갑을 끼고 겨울장갑을 착용하면 손끝이 어는 것을 방지할 수 있다.
　

바이클로의 옥시젠 오버슈 슈커버.

발과 발가락 역시 추위 속에서 오래 라이딩할 경우 동상에 걸리기 쉽다. 자전거 전용 슈즈만으로는 부족하며, 슈즈 위에 추위를 막아주는 슈커버(덧신)를 씌워주는 것이 중요하다. 자전거용 신발은 공기가 잘 통해 바람이 더 잘 스며들기 때문에 장시간 라이딩에 발이 금방 차가워질 우려가 있다. 겨울용 신발을 착용해도 발이 시려운 것은 매한가지. 이럴 때 덧신을 착용하면 동상 우려 없이 자전거를 탈 수 있다. 덧신은 바이크존, 마빅, 첼로, 엘파마 등 다양한 브랜드가 있으며 가격대는 2만원~8만원대로 다양하다.
　
살을 에는 듯한 바람이 얼굴을 때리는 것을 막기 위한 방한마스크나 라이딩용 마스크, 넥워머 등을 착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바이클로의 소 비즈타 타이즈.

◇안전수칙 지키고 장비 점검해야 = 장비를 다 갖췄다면 이젠 자전거를 타는 일만 남아 있다. 겨울은 다른 계절보다 낮은 기온으로 인해 근육이 굳을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충분히 준비운동을 한다. 평소에 충분한 운동을 통해 체력을 관리하는 것도 필요하다. 준비 운동 없이 무리하게 자전거를 탈 경우 근육 및 관절에 무리가 가 부상 위험이 크다. 반드시 자전거를 타기 전 가볍게 몸을 풀고, 몸에 열을 내 근육과 관절이 이완될 수 있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
　
갑자기 자전거를 타면 부상의 위험이 높아지고 체력도 금방 떨어지므로 실내 라이딩 기구들을 이용해 감각을 미리 익혀 놓는 것이 좋다. LS네트웍스가 운영하는 바이클로에서는 미노우라, 엘리트, 탁스 등 유명 브랜드 자전거 트레이너를 판매 중이다. 평소에 운동을 통해 체력과 몸의 밸런스를 유지해 주는 것도 필요하다.
　
겨울철에는 사람 몸처럼 기계 및 장비도 고장 위험이 높은 만큼, 자전거를 타기 전 반드시 안전점검을 실시해야 한다. 체인이나 핸들의 연결 부분에 결빙이나 낮은 온도로 인해 녹이 슬 가능성이 있으므로 이 부분을 잘 관리한다. 낮은 온도로 기압차가 커졌으므로 타이어 공기압도 체크하는 것이 좋다. 특히 오랜 기간 자전거를 보관하거나 방치한 후 탈 때는 반드시 자전거 전문점을 방문, 전문가의 점검을 받은 후 라이딩을 해야 한다.


이지은 기자 leez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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