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찰가율 2개월 연속 상승.. 고가낙찰도 전국평균의 4배이상


[아시아경제 이민찬 기자]세종시 인근 4개 지역(대전, 천안, 공주, 청주) 경매 물건으로 투자자들이 몰려들고 있다. 낙찰가율과 입찰경쟁률이 상승하면서 감정가 보다 높은 금액에 낙찰되는 고가낙찰 사례도 속출하고 있다. 공무원 이전이 가시화하며 분위기가 달라진 것으로 풀이된다.

26일 경매정보업체 부동산태인에 따르면 10월 경매장에 나온 세종특별자치시 인근의 주택(아파트, 다세대, 다가구) 물건 평균 낙찰가율이 88.25%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8월 74.48%, 9월 86.4%에 이어 2개월 연속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세종시 인근 지역 낙찰가율은 4월 90.72%로 최고점을 찍은 후 하락세로 돌아서 7월에는 74.48%까지 떨어졌다. 이후 8월부터 다시 올라 88.25%까지 상승한 것이다. 세종시 출범 이후 정부 부처 이전이 본격화됨에 따라 주택 수요가 늘고 있지만 준공된 주택이 부족해지면서 인근 지역 주택으로 눈을 돌리는 투자자들이 증가하는 셈이다.

세종시 인근 4개 지역 중 낙찰가율(10월 기준)이 가장 높은 곳은 청주(95.97%)였다. 청주 소재 주택물건 낙찰가율은 연중 90~100%에 달하기도 했다. 낙찰가율이 이전 보다 조금 떨어지기는 했지만 회복되는 분위기는 뚜렷하게 감지된다.

입찰경쟁률로 보면 경쟁이 가장 치열했던 곳은 공주였다. 8월 1.63대 1을 기록했던 입찰경쟁률은 9월 10.57대 1, 10월 6대 1로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또 한 가지 눈길을 끄는 것은 고가낙찰률이다. 감정가 이상 가격으로 낙찰되는 고가낙찰률은 10월 기준 수도권 3.27%, 전국 12.27%였다. 하지만 세종시 인근 지역 평균 고가낙찰률은 32.39%로 차이를 보였다.

고가 낙찰률을 지역별로 보면 공주·청주가 각각 50%, 천안 40%를 기록했다. 이는 공주와 청주에서 낙찰된 물건의 절반이 고가낙찰 됐다는 것이다. 낙찰물건 절반이 고가에 낙찰되는 것은 경매시장에서 좀처럼 보기 드문 일이다. 그만큼 세종시 인근 지역 부동산 시장에 대한 관심이 높다는 뜻이다.

박종보 부동산태인 연구원은 "공공기관들이 세종시로 이전을 시작하면서 인근 지역 주택 부족 현상이 시작되고 있다"면서 "이로 인해 경매시장에 나온 주택들 역시 높은 낙찰가율과 고가낙찰률을 기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민찬 기자 leem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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