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재범 기자] 영화 ‘26년’(감독: 조근현, 제작: 영화사 청어람)이 실제 인물로 착각할 정도의 완벽한 싱크로율을 자랑하는 캐릭터 스틸을 공개했다. 진구 한혜진 임슬옹 배수빈 이경영 등 하나의 목적으로 팀을 이룬 구성원과 그들의 타깃이 된 ‘그 사람’ 장광 등 주요 등장인물들의 역동적인 스틸만으로도 영화에 대한 기대감이 높일 만한 수준이다. 이미 제작단계에서부터 화제를 모은 영화는 역사적인 사실에 흥미로운 상상을 더한 픽션으로서의 재미와 탄탄하고 치밀한 줄거리, 긴박감 넘치는 전개로 대리만족과 확실한 카타르시스, 뜨겁고 격한 감동을 선사할 것으로 보인다.

‘26년’은 1980년 5월 광주의 비극과 연관된 조직폭력배, 국가대표 사격선수, 현직 경찰, 대기업 총수, 사설 경호업체 실장이 26년 후 바로 그날, 학살의 주범인 ‘그 사람’을 단죄하기 위해 작전을 펼치는 액션 복수극이다. 공개된 스틸은 이미 캐스팅 단계에서부터 강풀 작가의 동명 원작 웹툰과의 완벽한 싱크로율로 화제를 모았던 배우들의 진면목을 확인할 수 있다.


진구는 팀의 행동대장 ‘곽진배’ 역을 맡았다. 광주에서 죽임을 당한 아버지와 그로 인해 상처 받은 어머니의 복수를 위해 팀에 가담한다. 거친 성격과 시니컬한 말투 때문에 가끔 삭막함을 조장하기도 하지만 자신이 몸담은 조직을 동원할 정도로 열정적인 모습을 보여준다. 개구쟁이 같은 모습으로 껄렁한 듯 행동하지만 공개된 스틸처럼 진중한 분위기를 연출하는 속 깊은 사나이다.

한혜진이 연기하는 저격수 ‘심미진’은 늘 트레이닝복만을 입고, 표정을 읽을 수 없는 사격선수로서, 어머니에 대한 아픔과 아버지에 대한 연민을 갖고 복수를 꿈꾸던 중 작전에 가담, 팀에서 가장 중요한 저격수 역할을 맡는다. 실제로 촬영 전부터 진행한 수개월의 사격연습 끝에 다져진 완벽한 사격 포즈를 연출한다.

임슬옹은 팀의 정보원을 담당하는 ‘권정혁’ 역으로서 자신 없는 성격에 뭔가 실수를 저지를 것만 같이 위태위태한 스타일을 고스란히 그려냈다. 경찰 신분으로 작전과 관련된 주요 정보를 확보하여 1차 저격 계획에 필요한 정보를 제공한다. 그러나 위기에 몰리자 팀에서 잠적하고 만다. 앞서 공개된 티저 예고편에서의 등장만으로 주목을 받은 만큼 배우로서의 진가를 확인시켜 줄 것이다.

배수빈은 팀의 브레인 ‘김주안’ 역을 열연한다. 그 사람의 집 내부 구조설계도와 모형을 준비하고 연희동 측과 접촉하기 위해 경호 로비를 하는 등 치밀하게 작전을 계획한다. 멤버들을 진두지휘하면서 지원하기도 하지만 무엇보다 아버지 김갑세를 지켜내기 위해 필사의 노력을 한다. 냉정하고 침착한 스타일이지만 스틸에서처럼 내면의 분노를 폭발시켜 영화적인 긴장감을 형성한다.

이경영은 작전 설계자 ‘김갑세’ 역으로서 1980년 광주 당시 계엄군으로 투입돼 의지와 관계없이 무고한 시민을 살해한 죄를 평생 동안 짊어지고 살아간다. 자신의 삶이 얼마 남지 않았음을 깨닫고 자신의 평생의 죄과를 죽기 전에 씻고자 평생을 준비해 온 계획을 실현시킨다. 온화하고 사려 깊은 성격이지만, 결단력 있고 강인한 모습을 통해 극의 중심을 잡는다.

또한 이미 화제의 중심이 된 전직 대통령 ‘그 사람’ 역의 장광은 스틸에서처럼 표적이 돼 위기에 몰렸음에도 불구하고 태연자약한 모습을 연출해 영화팬들의 심기를 건드릴 것으로 예상된다.

영화 ‘26년’은 강풀 동명원작을 바탕으로 ‘후궁: 제왕의 첩’ ‘마이웨이’ ‘형사 Duelist’ ‘장화, 홍련’ ‘음란서생’ 등의 영화에서 감각적인 미술로 각종 영화제 미술상을 휩쓴 실력파 조근현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제작두레를 통해 전국적으로 1만 5000여명의 참여를 이끌어내며 7억여 원의 제작두레 회비를 모았다. 특히 제작두레를 통한 시민 참여가 적극적으로 이루어지면서 개인 투자 등 다양한 방식의 참여도 더불어 줄을 잇기도 했다. ‘26년’ 제작두레 회원들에게는 서울, 대전, 대구, 부산, 광주, 제주로 구분된 전국 6대 도시에서 열릴 시사회 초대와 특별포스터, 소장용 DVD를 증정하고 영화 본편의 엔딩 크레디트에 가입 시 작성한 이름을 올린다.

영화 ‘26년’은 다음 달 29일 개봉한다.


김재범 기자 cine517@
<ⓒ아시아경제 & 스투닷컴(stoo.com)이 만드는 온오프라인 연예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