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강욱 기자] 기업의 경제심리를 나타내는 경기실사지수(BSI)가 42개월 만에 최저치로 떨어졌다. 또 기업을 포함한 민간 경제주체들의 경제심리를 보여주는 경제심리지수(ESI)는 43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한국은행이 29일 발표한 '2012년 9월 기업경기실사지수 및 경제심리지수'에 따르면 제조업의 업황BSI는 전월보다 1포인트 떨어진 68로 내려섰다. 이는 2009년 4월(67) 이후 가장 낮다. 역대 최저치는 2009년 2월의 43이다.

제조업 업황BSI는 지난 3월 84에서 4월 86으로 올라서고서 여섯 달째 하락하고 있다.

BSI는 100을 넘으면 기업의 경제심리가 개선된 것이고 100을 밑돌면 그 반대다. BSI가 기준치인 100에 한참 못 미친 것은 기업심리가 그만큼 나쁘다는 의미다.

제조업 가운데 대기업 업황BSI는 69로 전월보다 1포인트 상승했으나 중소기업은 전월보다 3포인트 떨어진 67을 기록했다.

내수기업 업황BSI는 66으로 전월보다 1포인트 상승했으나 수출기업은 72로 전월보다 3포인트 하락했다.

매출BSI는 82로 전월대비 1포인트 상승했으나 채산성BSI는 전월대비 3포인트 하락한 82를 기록했다. 자금사정BSI의 10월 실적은 82로 전월과 동일했다.

제조업의 11월 업황전망BSI는 70으로 전월보다 2포인트 떨어졌다. 세부적으로는 매출BSI의 11월 전망이 83으로 전월대비 3포인트 하락했고 채산성BSI의 전망도 84로 전월 대비 2포인트 떨어졌다. 자금사정BSI의 11월 전망은 82로 전월대비 2포인트 하락했다.

제조업의 경영 애로사항으로는 불확실한 경제상황, 내수부진 등이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내수부진과 불확실한 경제상황을 선택한 기업의 비중은 전월보다 늘어난 반면, 원자재가격 상승과 경쟁심화를 선택한 기업의 비중은 감소했다.

비제조업의 10월 업황BSI는 67로 전월대비 1포인트 상승했다. 11월 업황 전망BSI는 67로 전월과 동일했다.

10월 경제심리지수(ESI)는 기업부문의 심리위축으로 전월보다 2포인트 하락한 87을 기록했다. 이는 2009년 3월(72) 이후 43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치다.

ESI는 BSI와 소비자동향지수(CSI)의 일부 항목을 합성한 지표로 기업과 소비자 모두를 포함한 민간의 체감경기를 종합적으로 보여준다.

기준치(100)보다 낮아지면 민간의 경제심리가 평균(2003∼2011년)보다 못하다는 뜻이다.

조강욱 기자 jomar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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