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민서 기자] 자녀 1명을 사립유치원에 보내는 비용이 연평균 500만원을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립유치원 교육비가 대학등록금과 맞먹는 셈이다.

교육과학기술부가 29일 공개한 전국 8370개 국공립 및 사립 유치원의 현황을 보면, 사립유치원의 월평균 교육비는 만 3세 42만8793원, 만 4세 44만3252원, 만 5세 44만395원 등이다. 교육비에는 수업료와 급식비, 차량운행비, 특별활동비 등이 포함돼있다.

초등학교 병설 유치원 형태 등으로 운영되는 국공립은 7만1800원으로 사립과 6배 가량 차이를 보였다. 만 4세는 10만2700원, 만 5세 이상은 8만8600원이다. 1년에 한 번 내는 입학금은 국·공립이 3700~4900원, 사립은 15만2900~15만8900원이다.

입학금과 월평균 교육비를 종합해서 1년치 비용을 계산하면 사립 유치원비는 만 3세 529만원, 만 4세 547만7000원, 만 5세 이상 543만7000원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올해 대학의 연평균 등록금(국공립대 415만원, 사립대 737만원)과 맞먹는 수준이다. 국공립 유치원의 경우는 만 3세 86만원, 만4세 123만원, 만5세 이상 106만원 정도다.

지역별로는 서울이 만4세 교육비가 51만5368원으로 가장 높았고, 전남이 34만8423원으로 가장 낮았다.

자녀를 사립유치원에 보내는 가정을 위한 국가지원금은 올해 만 5세의 경우 교육과정 교육비 20만원(4세 17만7000원, 3세 19만7000원)과 방과후과정 교육비 7만원에 그쳐 실제 유치원비에 턱없이 못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내년에는 교육과정 교육비 지원규모가 사립유치원은 만3∼5세 모두 22만원으로 소폭 늘어 방과후과정비 7만원을 합쳐 모두 29만원이 지원된다.

조민서 기자 summe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