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오종탁 기자] 안철수 무소속 대선후보 측 송호창 공동선대본부장은 31일 "지금으로선 단일화 시점을 얘기할 때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는 '안 후보가 다음달 10일 종합정책 발표 후 단일화 논의에 뛰어들 것'이라는 일각의 관측을 일축한 것이다.

송 본부장은 이날 PBC 라디오 '열린세상 오늘'에 출연해 "안 후보 본인도, 캠프에서도 (단일화 논의를 시작하는) 시점을 정확히 못박은 적이 없다"며 "(문재인, 안철수 후보가) 대선후보로서의 리더십과 정책을 국민들 앞에 내놓는 과정에서 여러 논쟁이 일어나고 그 가운데서 공통점을 찾아 연합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단일화를 놓고 설왕설래가 나오는 것에 대해 송 본부장은 "(단일화는) 노회한 정치 경험을 가진 분들이 달력을 앞에 두고 정치공학적으로 계산해서 판단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라며 "어떤 후보가 대선에서 이길 수 있는 후보인지, 이긴 이후 정말 새 정치의 지평을 열 후보인지를 판단하는 것이 진정한 야권 단일 후보를 만드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송 본부장은 "정책공약과 미래비전을 얘기하는 것이 바로 단일화 과정"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 두 가지를 분리해서 생각하면 혼란만 계속 초래될 것"이라며 "현재 안 후보가 정치개혁안을 하나씩 내고 있는 가운데서 서로 합의할 수 있는 부분들이 쌓이면 그것이 근본적으로 야권의 힘을 모아가는 과정"이라고 말했다. '정책발표 이후 단일화 논의'에 얽매일 필요가 없다는 주장이다.

이어 송 본부장은 사회자가 '다음달 10일 이후에도 정치개혁안을 계속 발표할 것인지' 묻자 "10일 전이다 후다 얘기할 수 있는 게 아니다"라며 "국민들이 보시기에 실망하지 않을 시점이 조만간 오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답했다.

송 본부장은 문 후보가 "안 후보와 1대 1 토론을 할 용의가 있다"고 밝힌 것과 관련 "단일화를 위한 별도의 합의나 절차가 있을 수 없다"며 "(토론을 한다면) 의회에서 다수석을 점하고 있는 새누리당의 박근혜 후보와 같이 3자 토론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송 본부장은 지난 21일 KBS 1TV '일요진단'에 출연해서는 "11월 말 대선후보 등록을 할 때까지 (문재인, 안철수) 두 후보가 힘을 합치는 것이 과제"라고 밝혔다. 이를 두고 '단일화가 급물살을 타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지만 이튿날 안 후보 측 다른 관계자들이 앞 다퉈 '아직 단일화를 논할 때가 아니다'라며 송 본부장의 발언을 수습한 바 있다.

오종탁 기자 ta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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