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현정 기자] 국내 은행의 기업과 가계대출 연체율이 하락세로 돌아섰다. 일시적으로 악화됐던 일부 기업의 자금사정이 개선됐을 뿐 아니라, 분기말 은행들의 적극적인 연체채권 정리 등에 따른 것이라는 분석이다.

1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 9월말 현재 국내은행의 원화대출 연체율은 1.17%로 전월말 대비 0.38%p 하락했다. 분기말 은행들이 연체채권 정리에 나서는 등 계절적 요인도 작용했지만, 그 하락폭은 2009년 9월(0.26%p), 2010년 9월(0.26%p), 2011년 9월(0.18%p) 대비 큰 편이다.

이에 대해 금감원 관계자는 "일시적으로 자금사정이 악화됐던 일부 대기업의 여신이 정상화 된 데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기업대출 연체율은 1.39%로 전월 말 대비 0.6%p 떨어졌다. 대기업 연체율은 0.94%, 중소기업 연체율은 1.55%로 각각 1.42%p, 0.31%p 하락했다.

가계대출의 경우 전월말 대비 0.09%p 낮아진 0.92%를 기록했다. 주택담조대출 연체율은 0.86%, 주담대를 제외한 가계대출(신용대출 등) 연체율은 1.04%로 각각 0.05%p, 0.19%p 떨어졌다.

원화대출채권 잔액은 1103조5000억원으로 전월말 대비 7조8000억원 늘었다. 기업대출은 624조9000억원으로 8조6000억원 늘었고, 가계대출은 456조3000억원으로 7000억원 줄었다.

이에 대해 금감원 관계자는 "9월 기업대출은 추석자금수요 등으로 증가했지만, 가계대출은 주택거래 부진과 추석 상여금 지급에 따른 신용대출 감소 등으로 줄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대외경제 충격 및 경기변동에 취약한 부문을 중심으로 부실화 가능성에 대한 모니터링을 지속하겠다"면서 "또한 경기악화에 대비해 엄격한 자산건정성 분류를 통한 충당금 적립 강화 및 연체·부실채권의 조기정리 등 손실흡수능력을 제고토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현정 기자 alpha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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